[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다음달까지 유심 소프트웨어를 변경하는 유심포맷(가칭) 방식을 도입할 방침입니다. 유심 재고 부족으로 교체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자 유심을 바꾸지 않고도 정보 유출을 막는 효과가 기대되는 유심 초기화를 병행하겠다는 취지입니다.
SK텔레콤은 29일 "유심 재고 부족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네트워크인프라센터, 이동통신(MNO)사업부, AT·DT센터 등의 개발역량을 총동원해 해결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다음달 중순까지 시스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존 유심 교체가 하드웨어적으로 새로운 유심으로 교체하는 방식인데 비해, 현재 개발중인 방식은 고객들이 보유한 기존 유심 정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변경함으로써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입니다.
SK텔레콤은 "물리적인 교체 대비 애플리케이션(앱) 재설정과 데이터 백업 등이 수반되는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교체 소요시간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장을 방문해 유심변경과 관련한 시스템 매칭 작업을 거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밍고객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역시 5월 중순 정도까지 기술 개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SK텔레콤은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계획 중인 고객들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SK텔레콤은 무엇보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으로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 구성 이후 일주일간 조사한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 전화번호, 가입자 식별키(IMSI) 등 유심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4종과 유심 정보 처리 등에 필요한 SK텔레콤 관리용 정보 21종 등입니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단말기 고유식별번호가 유출이 안 됐다는 것은 심스와핑이 발생했을 때 유심보호서비스와 FDS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심 보호 서비스는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력의 안전한 서비스인 만큼 많은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건수는 SK텔레콤 가입자 919만건, 알뜰폰 가입자 37만건 등 950만건을 넘어섰습니다. SK텔레콤은 이날 안에 100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심 교체의 경우 이날 하루에만 SK텔레콤 가입자 8만3000건, 알뜰폰 가입자 3000건 등 총 8만6000건 이뤄졌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