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LIG그룹의 방산 계열사 LIG넥스원이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내면서 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우뚝 섰습니다. LIG그룹이 자산 5조원을 돌파하며 대기업집단에 처음으로 편입된 가운데 LIG넥스원은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설비 투자를 단행하며 첨단무기체계 수출 경쟁력 강화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LIG넥스원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사진=LIG넥스원).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9076억원, 영업이익은 11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9%, 69.6% 증가했습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 평균(컨센서스)인 매출 8042억원, 영업익 648억원을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이번 실적이 호조를 보인 이유는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미사일 요격 체계 ‘천궁II’ 수출 계약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II’,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을 비롯한 유도무기, 감시정찰, 항공전자·전자전 등 국내 양산사업 증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습니다.
LIG넥스원은 지정학적 갈등 심화에 따른 방산업계 호조에 힘입어 자산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LIG넥스원의 자산은 지난해 말 별도 기준 5조9244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3조8051억원에서 2조1193억원만큼 늘어난 규모입니다. 2022년 자산이 3조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자산이 2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이에 LIG그룹은 전체 자산 규모가 7조1092억원으로 최근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편입됐습니다. LIG그룹이 공시집단에 들어간 것은 처음으로 재계 순위는 69위입니다. 통상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공시집단은 전년 말 기준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이면 지정됩니다.
LIG넥스원은 설비투자를 늘리며 글로벌 방산 수출에서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계획입니다. LIG넥스원은 지난 7일 경북 김천시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김천2공장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규모는 21만㎡로, 17만㎡ 규모 1공장보다 큽니다. 기존 유도무기 체계를 생산하는 김천하우스에 추가 인프라를 투자하며 유도무기체계를 비롯한 첨단무기체계의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1월에는 약 1만7000평 규모의 연구개발(R&D) 및 시험 설비를 갖춘 ‘LIG넥스원 2판교하우스’를 개소하기도 했습니다. 생산 설비와 함께 R&D 인프라 확보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설비투자를 확대하며 납기 대응력을 높이고, 선제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