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높은 실패 위험성에도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288330)스가 임상 2상에서 실패해 고전했던 분야로 알려집니다. 대웅제약은 최근 미국흉부학회에서 대웅제약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DWN12088)의 글로벌 임상 2상 설계와 환자 등록 현황에 대한 중간 분석 포스터를 발표했습니다. 베르시포로신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중인 경구용 항섬유화 신약 후보물질로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입니다. 베르시포로신은 필요한 표적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이상 반응 부담을 낮추면서도 질병 진행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어 차세대 항섬유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계열 내 최초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베르시포로신은 임상 시험 성공에 이어 상용화까지 이를 경우 높은 시장성이 예상됐지만, 지난 3월 중국 CS파마슈티컬스로부터 기술 수출 계약 해지 의향을 통보받고 기술 반환돼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2023년 중국 내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넘기는 조건으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계약이 해지돼 새로운 글로벌 진출 전략을 구상해야 하는 상황이죠.
콜라겐 합성 관련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폐 조직의 섬유화 진행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 베르시포로신은 신규 적응증 발굴을 위해
온코크로스(382150), 대웅테라퓨틱스 등과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베르시포로신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받은 데 이어 2022년에는 FDA의 신속심사제도 개발 품목으로 선정됐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습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는 베르시포로신은 올해 4분기 임상을 완료할 예정으로 긍정적인 임상 결과 도출 시 기업가치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의 16.39%에 달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습니다. 이는 5대 제약사 중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적극적인 신약 연구개발 투자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서도 확인됩니다. 대웅제약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마곡 C&D 센터를 짓고 있죠. 마곡 C&D 센터에는 대웅제약의 파트너사들을 포함해 약 1000명의 연구개발 인재가 입주해 개방형 연구 생태계의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대웅제약 본사 전경(사진=대웅제약)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