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제조업 중국에 밀려 퇴출 위기…희망은 AI”

“초기니까 빨리 따라잡아 경쟁해야”
상법·노동조합법 개정엔 “대응 필요”
성공적인 APEC 위해선 ‘협력’ 강조

입력 : 2025-07-20 오후 5:53:13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 제조업이 잃어버린 10’년을 맞았다. 인공지능(AI)으로 제조업을 다시 일으키지 못하면 불행히도 10년 뒤엔 (한국 제조업의) 상당 부분이 퇴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우리 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 '기업·사회·정부가 함께 만드는 기업가정신의 미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 회장은 지난 17일 경주에서 열린 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제조업의 위기에 대해 묻는 말에 희망찰 것 같지는 않다며 이같이 경고했습니다.
 
최 회장은 지금의 위기가 전략의 부재근거 없는 낙관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최 회장은 “2000년대 중국의 성장으로 한국 제조업이 대중 수출 등으로 호황을 맞았지만, 중국의 제조업 실력이 업그레이드 되고 우리가 만드는 거의 모든 물품과 경쟁을 하고 있다반도체도 추격의 속도가 더 빨라져서 거의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타개책으로 최 회장은 AI 중심의 전략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희망은 AI에 걸 수밖에 없다AI마저 중국이 쫓아오고 적용하는 속도가 우리보다 빠르다는게 안좋은 뉴스지만, 아직은 초기니까 우리도 빨리 따라잡아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또 상법과 노동조합법 개정과 관련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최 회장은 실제로 운용을 해봐야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알 수 있고, 그걸 고치거나 대책을 내도록 건의하면서 흘러가야 하지 않겠다. 대응을 잘해야 한다상법에 대해 다 찬성하는 것도, 아예 반대하는 것도 딱 맞지는 않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노란봉투법과 관련해서도 반대보다 후속 대응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최 회장은 심정적으로야 천천히 하면 좋겠다는 이야길 할 수 있지만, 당장 실시하겠다면 상법과 마찬가지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회장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함께 진행되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관련해 “(숙소나 교통 등) 물리적인 준비는 어떻게든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더 걱정인 것은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소프트한 것들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타국 기업과의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등 구체적인 협의 내용이 나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에 대해 관세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될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AI나 반도체, 조선, 철강, 자동차 등도 기대할 협력 거리가 많다고 했습니다.
 
최 회장은 간담회 당일 발표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법원 무죄 판결에 대한 질문에는 늦었지만 그래도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경영 승계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은 장남 인근씨의 글로벌 컨설팅회사 입사에 대해서는 저는 아이들을 기를 때 방목형이기 때문에 이랬으면 어떻겠니정도까지는 말하지만 이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하면 그렇게 하라고 한다저는 (아이들이) 자기 가슴이 따라가는 곳에서 자기의 인생을 살기 원하기 때문에 밖에서는 후계 수업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있지만, 본인이 원한 것이고 자신의 선택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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