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2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입니다. 영업이익 1조원의 배경으로는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이 반영된 것이 꼽힙니다. 인력 재배치에 따른 인건비도 감소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조기 타결되면서 2분기에 비용이 투입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줬습니다.
SK텔레콤(017670) 해킹 반사이익으로 무선 매출이 증가했지만, 마케팅비도 동등하게 상승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입니다.
KT는 11일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14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05.4%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4274억원으로 13.5% 늘어났습니다.
다만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성장폭에는 못미쳤습니다.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7728억원, 4687억원을 기록했는데, 각각 4.9%, 30.6% 늘어난 수치입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영업이익 1등 공신은 광진구 롯데이스트폴아파트 분양을 통해 3000억원 후반대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입니다. KT 관계자는 "광진구 일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은 3분기까지 반영될 예정인데, 2분기에 가장 많이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건비도 감소했습니다. 인터넷(IP)TV 판권 관련 비용이 늘면서 서비스 구입비가 늘었고, 마케팅비도 늘어나면서 영업비용은 늘어났지만, 인건비는 줄어들었습니다. 연결기준 2분기 KT 인건비는 1조119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2분기 1조2132억원 대비 7.7%가량 감소했습니다. KT는 지난해 말 특별희망퇴직으로 2800명을 내보냈습니다. 1483명은 KT넷코어로, 240명은 KT P&M으로 전출했습니다. 자회사로 이동한 직원들은 KT 기본급의 70% 수준으로 책정됐고, 신규채용 급여 수준은 연 4000만원으로 맞췄습니다. 임단협 비용 644억원이 지난해 2분기 반영됐는데, 올해 임단협 타결이 지체되면서 기저효과도 반영됐습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3월 제43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사업적으로는 유·무선 가입자가 확대됐습니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무선 가입자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2분기 KT 무선 가입자는 2749만1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79.5%가 5G 가입자입니다. 이에 따라 무선 서비스 매출은 1조7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습니다. 다만 마케팅 비용도 늘어나면서 2분기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KT는 별도 기준 판매비로 6558억원을 집행했습니다. 그동안 판매비 확대에 보수적이었지만, 공격적 마케팅이 이뤄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6% 비용이 확대됐습니다. 2분기는 마케팅비 확대로 영업이익 기여도는 전년 수준에 그치지만, 지금과 같은 가입자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3분기에는 기여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습니다. IPTV와 유선전화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초고속 인터넷은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습니다.
저수익 사업의 합리화를 추진 중인 기업서비스 매출 통신과 인공지능(AI), IT 사업 정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습니다. AI·IT 분야는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 힘입어 13.8% 성장한 3176억원 기록했습니다. 기업인터넷·데이터 매출은 3.5% 증가한 3383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통신 본업의 견조한 성장과 그룹 핵심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더해져,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차질없이 이행해 KT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