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김건희씨가 14일 김건희 특검에 소환됐습니다.
김씨의 변호인단에 따르면, 그는 휴식 시간 중 변호인들에게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씨는 지난 12일 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습니다.
윤석열씨 배우자 김건희씨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단)
김씨는 이날 오전 8시40분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수갑을 찬 채 법무부 호송차에 올라 특검 사무실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9시52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해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으며, 별도의 포토라인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에는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 등 변호인 3명이 입회했습니다.
특검은 이날 공천 개입 등 의혹을 조사했습니다. 또 김씨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당시 착용한 6000만원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수수 의혹도 조사했습니다.
김씨는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본인이 지시를 내린 바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김씨 측 변호인은 김씨가 현재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다음 주 대면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법원은 지난 12일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을 적용해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특검은 구속 기간 내 추가 소환을 이어간 뒤 다음 달 초까지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편, 특검은 서울남부구치소로부터 '오는 18일 오전 10시30분에 김씨가 변호사를 접견한 후 특검에 출석할지 여부를 알려주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