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3170선을 되찾았습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42포인트(0.94%) 오른 3172.35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12.80포인트(0.41%) 오른 3155.73에서 출발해 장중 오름 폭을 확대했습니다. 외국인은 390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6거래일 만입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74억원, 1415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가 노동절로 휴장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특히 전날 중국 알리바바의 자체 차세대 인공지능(AI)칩 개발 소식에 따른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하락했던
삼성전자(005930)(2.22%)와
SK하이닉스(000660)(1.76%)가 반등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조선업종은 한미 간 조선 협력 프로그램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추진 기대감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습니다.
한화오션(042660)은 5% 넘게 오르며 12만원대를 기록했고,
삼성중공업(010140)(1.20%),
HD현대중공업(329180)(0.78%)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기자재 업체인
케이에스피(073010)는 6%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국내 조선사에 수익성 높은 수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더불어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날 발표한 2026년도 예산안에서 조선 분야 지원 규모를 늘린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와 반도체주 반등에 양 시장이 1% 내외 상승 마감했다"면서 "미 증시 휴장과 특별한 지표 발표 부재에 시장은 수급에 흐름이 연동되며 반등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9.00포인트(1.15%) 오른 794.00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4.35포인트(0.55%) 상승한 789.35로 시작해 이후 상승세를 넓혔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8억원, 215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874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내린 1391.0원에 마감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충격 확인 과정에서 향후 예정된 주요 지표들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눈높이가 내려갈수록, 실제 이벤트를 치를 때 쇼크를 기록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3142.93)보다 29.42포인트(0.94%) 오른 3172.35에 장을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