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로봇청소기, 해외서 잇딴 보안 ‘경고’…삼성·LG, 화색

에코백스·드리미, 독일·호주서 보안 이슈
보안성 향상한 삼성·LG '신형' 연내 출시

입력 : 2025-09-16 오후 2:53:47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한국에 이어 독일과 호주 등에서도 중국 로봇청소기의 보안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K-전자가 올해 보안성을 강화한 신형 로봇청소기를 나란히 출시하기로 한 가운데, 글로벌 로봇 청소기 시장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로봇청소기의 아성을 허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에코백스의 로봇청소기. (사진=뉴시스)
 
16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에서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인 에코백스에 대한 보안 문제가 대두됐습니다. 독일 IT 전문 매체 하이저는 지난주 에코백스의 디봇 로봇청소기와 베이스 스테이션 제품들에서 “핌웨어 업데이트 검증 절차가 없어 공격자가 악성 업데이트 파일을 설치할수 있도록 조작할 수 있다”며 심한 보안 취약점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에코백스 로봇청소기는 와이파이 연결을 설정할 때 코딩된 암호를 사용하지만 이 암호는 기기 일련번호에서 쉽게 추출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호주에서도 중국 드리미와 관련된 해킹 문제가 제기된 상태입니다. 호주 국영 방송사인 ABC는 지난달 드리미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공용 와이파이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경우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는 모든 정보는 네트워크 관리자가 읽을 수 있다”며 “여기에는 로그인 세부 정보, 개인 정보, 사용자 기기가 있는 집에 대한 데이터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한국에서도 한국소비자원이 중국 일부 로봇청소기 제품에서 불법적인 접근이나 조작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지난 2분기 기준 점유율 67.7%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로보락·에코백스·드리미·샤오미·나르왈)들의 보안성 문제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자, 한국 제품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LG전자의 신형 로봇청소기.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5’에서 보안성을 높인 신형 로봇청소기 제품들을 처음 공개한 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2025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독자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Knox)와 함께 ‘트러스트 체인(Trust Chain)’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탑재해 보안성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또 비밀번호나 인증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 보관하는 ‘녹스 볼트(Knox Vault)’도 적용시켰습니다. 
 
기존 보안 체계인 ‘LG SDL(Secure Development Lifecycle)’에서 별도 보안 솔루션을 더한 LG전자의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 신형 로봇청소기 신제품 2종도 중첩된 자사 보안 솔루션인 LG쉴드를 처음 적용시켜 보안 수준을 끌어올렸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가 달린 로봇청소기는 집안 곳곳을 이동해 소비자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보안 문제”라며 “보안성이 뛰어난 삼성과 LG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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