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최근의 흐름은 단순한 변동성이나 불확실성을 넘어 산업의 근간인 '세계 교역의 구조' 그 자체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도전의 무게와 성격은 과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올해는 실질적 해답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핵심 어젠다는 디지털 전환과 탈탄소화입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은 23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제13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 개회사에서 '지속 가능한 항해, 혁신적 도약'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송상근 BPA 사장은 이날 "작년 BIPC가 '격변과 불확실성 속에 항만들이 협력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면,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무엇을,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라는 실질적 해답을 찾아야 할 때"라고 언급했습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은 23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제13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 개회사를 통해 "올해는 실질적 해답을 찾아야 할 때"라며 핵심 어젠다로 디지털 전환과 탈탄소화를 제시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그 중심에는 두 가지 핵심 어젠다가 있다. 바로 디지털 전환과 탈탄소화"라며 "현재 우리는 갖가지 변수로 인한 공급망의 불안정과 혼란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래서 우리는 글로벌 해운과 항만의 데이터를 하나로 잇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AI(인공지능)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속도에 발맞춰 사람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항만 운영 체계를 마련하는 일 역시 시급하다"면서 더불어 2050 온실가스 배출 제로도 지목했습니다.
송 사장은 "2050 온실가스 배출 제로라는 IMO(국제해사기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연료 사용, 육상전원공급, 친환경 항만 인프라 구축, 항만의 에너지 허브화와 같은 과제들은 더 이상 선언적 구호가 아니라, 이제는 구체적 성과로 이어져야 할 현실적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다행히도 국제해사기구, 국제항만협회(IAPH), 그리고 여러 선도항만들이 이 길을 앞서 걸으며 전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며 "부산항 역시 수많은 국제협의체와 실무적 논의에 적극 참여하며 앞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하고 부족한 부분은 겸손하게 채워 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늘과 내일 이틀간의 논의 속에서 나올 통찰과 제안들이 각자의 현장에서 국체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지속적인 국제 협력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BIPC가 전 세계 항만들이 경험을 나누고 혁신을 실행으로 옮기는 독보적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각국 항만 리더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세계적인 전문가가 모여 해운·물류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BIPC 2025'는 24일까지 부산 BPEX에서 진행합니다.
BPA가 주최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공동 주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국제항만협회(IAPH) 총재를 맡고 있는 옌스 마이어 독일 함부르크항만공사(HPA) 사장과 라스 얀센 베스푸차마리타임 대표, 탄후아주 라이너리티카 대표, 임기택 전 IMO 사무총장 등이 자리했습니다.
23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제13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에서 BIPC 2025 컨퍼런스 연사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부산=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