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배달앱 시장이 성장세 둔화와 경쟁 심화에 직면한 가운데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사업 다각화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배달앱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급성장했지만 최근 들어 성장세가 둔화됐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배달앱 평균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배달의민족 2230만명, 쿠팡이츠 1058만명으로 나타났습니다. 2위인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을 앞세우며 배민을 추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지방에선 배민이 강세지만 수도권만 보면 양사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배달앱 전체 시장으로 보면 성장세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배달앱 시장의 MAU는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으나 올해 6월 MAU는 지난해 12월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시장 성장세 둔화와 치열한 경쟁에 배민은 신사업으로 활로를 모색 중입니다. 대표적인 사업은 퀵커머스입니다. 즉시배송 서비스 'B마트'는 전국 70여개 도심형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1시간 내 배송합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으며 상품군을 1만여종으로 확대해 객단가도 전년 대비 2.8%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장보기 쇼핑 플랫폼을 통해 이마트, 홈플러스, GS더프레시, 편의점 등과 제휴해 신선식품과 생활용품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홈플러스 장보기 쇼핑 서비스 제공 매장은 전국 41곳, 이마트는 61개점으로 확대됐습니다.
배민은 음식 배달을 넘어 구독형 서비스도 강화하며 고객 락인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자체 멤버십 '배민클럽'은 무료 배달과 장보기 할인 등의 혜택에 더해 티빙·유튜브 프리미엄과 제휴를 맺고 광고 없는 콘텐츠 시청까지 묶은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배달 수수료 외에 구독료·광고 등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배민의 사업 다각화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투자비용과 운영 리스크는 부담 요소로 꼽힙니다. 퀵커머스의 경우 도심 물류센터 확보와 운영에 비용이 소요됩니다. 신선식품 관리·재고 폐기율 등 수익성을 위협하는 요인도 적지 않습니다.
더욱이 쿠팡이츠, 요기요 등 경쟁사도 비슷한 전략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어 향후 차별화 전략이 부각되지 않으면 또 다른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성민 가천대 교수는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네이버(
NAVER(035420))나 쿠팡과 달리 배달의민족은 제휴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퀵커머스나 콘텐츠 제휴 과정에서도 비용이 들기 때문에 출혈 경쟁이 발생할 수 있지만 플랫폼 안에 유저를 락인 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시장이 성장세 둔화와 경쟁 심화에 직면하자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사업 다각화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