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등 ‘숨은 공신’ 모바일…4분기 순항 여부 주목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DS 부문 성과
MX, 상반기 견인…3분기도 판매 '호조'
XR 기기 ‘무한’과 ‘트라이폴드’ 등 출시

입력 : 2025-10-15 오후 3:00:37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두 배 이상 늘면서 반도체(DS) 부문을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모바일(MX) 부문이 ‘숨은 공신’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갤럭시 S25 시리즈가 DS 부문의 부진을 방어하며 실적을 지탱했고, 3분기에는 갤럭시 Z 폴드·플립7 신제품 효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입니다. 연말까지 ‘트라이폴드’ 스마트폰과 첫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등 신제품 출시가 예고된 만큼, 4분기에도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 7월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 갤럭시 Z 폴드7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 영업이익 예상치(10조1000억원)를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대비 158.55% 대폭 오르는 등 호실적을 거뒀습니다. 
 
세부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DS 부문의 회복이 실적 반등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늘었고, D램 수요도 늘면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3분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체 3분기 메모리 시장에서 194억달러(약 27조6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AI 열풍에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지만, MX사업부도 효자 노릇을 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MX사업부는 올해 상반기부터 갤럭시S25 시리즈를 중심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으며, 3분기에도 갤럭시 Z 폴드·폴드7이 영업이익 상승에 한몫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는 MX사업부의 흥행이 연말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4분기는 3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인 하락세를 겪었지만, 올해는 예외적으로 신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폴드7와 갤럭시 S25 울트라 등 플래그십 제품들이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전작들을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 연 2회(1~2월, 7~8월) 신제품을 내던 것과 달리, 올해는 하반기에도 잇달아 차세대 제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우선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갤럭시 G폴드)를 연내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기존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폼펙터를 공개함으로써 높은 기술력을 입증하고, 소비자 기대치를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첫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도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멀티모달 AI의 새로운 시대, 더 넓은 세상이 열린다’는 주제로 온라인 행사를 열고 무한을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가 XR 생태계로 진입하는 신호탄을 쏘는 일인 만큼 소비자 관심도 쏠리고 있습니다. 
 
연이은 신제품 공개로 4분기에도 순항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각에서는 갤럭시 생태계에 오랫동안 머무를 ‘충성 고객 확대’가 과제라고 지목합니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갤럭시와 아이폰의 성능에 큰 차이가 없어지면서 XR 헤드셋 등 액세사리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이 최근 보여진다”며 “충성 고객이 단단하게 유지됐다면 짧은 시간에 많은 제품을 낼 필요가 없다. 단순히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만족감을 높여 장기 고객을 늘려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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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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