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이어 에어도 줄어드는 수요…‘초슬림폰’ 낮은 성능 한계

아이폰 에어 부품 주문 대폭 감소
성능 혁신 없는 변화 흥행 어려워

입력 : 2025-10-28 오후 2:38:57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새로 출시한 ‘초슬림폰’의 판매 부진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낮은 성능 대비 높은 가격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에 먼저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 S25 엣지’는 후속 모델 개발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애플의 ‘아이폰 에어’도 생산량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초슬림폰 ‘손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에어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5.6㎜ 두께의 초슬림폰 아이폰 에어는 기대 이하라는 시장 반응을 받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17 시리즈 전체의 첫 10일간 판매량은 아이폰16 시리즈보다 14% 증가했으나, 전체 아이폰17 시리즈 중 아이폰 에어의 판매 비율은 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러한 판매 부진으로 외신과 증권보고서에서는 최근 애플이 아이폰 에어의 부품 주문량을 생산 종료 수준으로 크게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앞서 일본의 닛케이아시아는 지난 22일 “애플이 여러 공급 업체에 아이폰 에어에 들어가는 부품 주문을 대폭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애플 전문 분석가인 쿼밍치도 “아이폰 에어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출하량과 생산량 모두 줄이기 시작했다”며 “공급 업체 대부분은 내년 1분기까지 생산량을 80% 이상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두께 5.8㎜로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로 출시한 갤럭시 S25 엣지 역시 다른 모델 대비 저조한 판매 성적을 보였습니다. 하나투자증권은 갤럭시 S25 엣지의 출시 후 첫 달 판매량은 19만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난 2월 출시한 △S25(117만대) △S25+(84만대) △S25 울트라(255만대)보다 가장 저조한 판매량입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내년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부터는 삼성전자가 초슬림 모델을 출시하지 않으며, 현재 갤럭시 S25 엣지의 추가 생산에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성능 혁신 없이 단순히 스마트폰의 두께를 줄이는 것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흥행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초슬림폰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은 성능과 배터리 용량을 낮추고 무게와 두께를 개선했는데도 비용이 높아 소비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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