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0일 방한했습니다.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황 CEO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3자 ‘치맥 회동’을 할 예정입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PEC CEO 서밋 참석을 계기로 방한한 황 CEO는 이날 오후 3시쯤 텔타 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황 CEO의 공식 방한은 2010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 출시 기념 파티 이후 처음입니다.
황 CEO는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치킨집에서 이 회장과 정 회장과 3자 회동을 합니다. 이 자리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이번 3자 회동의 장소가 서울 삼성동의 ‘깐부치킨’ 매장으로 알려져 각 기업 간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질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깐부’는 친한 친구를 뜻하는 속어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대사로 나와 유명해 졌습니다.
이어 황 CEO는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합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지포스 행사에 황 CEO와 함께 이 회장과 정 회장이 함께 무대에 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른바 ‘깐부 회동’의 이름에 걸맞는 빅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 CEO는 31일 ‘APEC CEO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경주로 향합니다. 전 세계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황 CEO는 APEC CEO 서밋 마지막 특별 세션에서 연사로 연단에 올라 향후 AI 시장의 향방을 짚는 등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입니다.
황 CEO는 특별 세션을 통해 AI,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등 전 세계의 기술 혁신과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비전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특히 황 CEO가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GTC)에서 이번 방한과 관련해 “한국 국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 정말로 기뻐할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삼성전자, SK,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과 반도체 협력에 대한 ‘깜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