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스크린골프 업계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매장을 찾는 발길이 늘어난 모습입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당시 야외 스포츠로 인기를 끌던 골프는 최근 들어 열기가 다소 식었습니다. 다만 하반기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증시 호황, 시장금리 하락세, APEC 회의 및 한미 관세 협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스크린골프 수요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우선 소비심리가 뚜렷하게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카드 사용액이 증가하고 경제심리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전년 대비 6% 이상 증가했습니다. 경기선행지표로 알려진 한국은행의 뉴스심리지수 역시 지난달 말 기준 124.62로, 관세협상 불확실성이 커졌던 지난달 13일 101.04에서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 같은 소비 회복세는 스크린골프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반기부터 지급된 1,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까지 더해 업계가 오랜만에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업계 1위
골프존(215000)과 2위 카카오VX 매장 대부분은 연 매출 30억원 이하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합니다. 두 회사 모두 매장에 행정안전부의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고 소비쿠폰 홍보에 나서며, MZ세대 고객들의 재방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경북 지역에서 카카오VX '프렌즈 스크린'을 운영하는 A씨는 "올여름 매출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결제한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다"라며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추가 매출이 생겨 매장 운영에 보탬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수도권에서 스크린골프 매장을 운영하는 B씨는 "특히 젊은 고객들이 매장에서 라운드를 즐기면서 음식도 시켜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생활필수품 업계만큼은 아니어도 소비쿠폰이 적잖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기한은 이달 말까지입니다. 단기적인 소비 진작책인 만큼 업계는 추가 대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카카오VX 관계자는 "전국 매장이 고르게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인기 매장인 '프렌즈 스크린 퀀텀(Q)'을 중심으로 명랑운동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초보부터 베테랑 골퍼까지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APEC 회의의 성공적 마무리와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생겼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레저 업계를 중심으로 내수 반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카카오VX는 오는 30일까지 '퀀텀 9X 가을 명랑운동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대회의 명칭은 '프렌즈 스크린 퀀텀(Q)'의 출렁이는 필드를 9개 축으로 3D 입체 언듈레이션(undulation)을 구현해 필드 현장감을 실내 스크린에서 느끼도록 돕는 스윙플레이트에서 따왔습니다.
카카오VX의 프렌즈 스크린 퀀텀(Q). (사진=카카오vx)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