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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건설공제조합이 건설업권 불황에도 투자 자산 운용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영업 손실을 수년간 이어가고 있음에도, 이익 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다만 보증대급금 등의 자산건전성 지표 하락은 계속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건설공제조합)
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건설공제조합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68억원이다. 6개월 만에 지난해 당기순이익인 231억원의 두 배를 벌어들였다. 건설공제조합은 지난 1963년 설립된 국내 첫 건설보증기관이다. 건설업 영위에 필요한 보증과 자금융자, 공제 사업이 주요 목적이다. 1997년 이후에는 건설산업기본법을 설립 근거로 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종합건설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국내 건설업 경기가 저하되면서 건설사의 재무적 안정성이 하락하자 대손상각비 등이 늘면서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도 준비금 전입액과 대손상각비가 늘어나면서 346억원의 반기 영업손실을 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건설공제조합은 현금성 자산을 제외하면 약 3조원의 투자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운용이익이 영업 외 수익으로 인식돼 흑자를 낼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 건설공제조합의 자산운용운손익은 107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03억원 대비 300억원 이상 확대된 규모다.
건설공제조합이 자산운용을 통해 순익 기조를 유지한 건 처음이 아니다. 금융위기 발생과 이후 건설업 불황기에도 대손비용과 대위변제준비금 전입액 증가로 영업수익성 저하가 나타났다. 다만 당시에도 자산운용 부문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투자 자산운용으로 당기순이익은 확대했지만, 자산 건전성 지표는 하락했다. 건설공제조합의 자산건전성 분류 대상 자산은 6월 말 기준 3조2000억원이다. 조합원에 대한 융자금과 보증 대급금으로 구성돼있는데, 고정이하자산은 불어나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고정이하자산은 7375억원으로, 비율은 23.1% 수준이다. 주요 사업인 보증 업무에서 발생하는 보증대급금의 자산건전성이 하락한 탓이다. 같은 기간 보증대급금 중 고정이하자산이 4001억원, 고정이하자산비율은 87.4%에 달한다. 국내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돼 고정이하자산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보증사고 발생과 보증대급금 증가가 예상되면서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도 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리스크 관리와 자산운용 이익을 바탕으로 이익 창출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나 건설업 집중도가 높아 건전성과 이익 변동성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