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헌법존중정부혁신 TF'…존재감 키우는 '김민석'

오세훈 시장과 '종묘 설전'…차기 행보 염두 해석도

입력 : 2025-11-11 오후 2:40:10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11일 '헌법존중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등 내란에 협조·참여한 공직자에 대한 '인사 조치'를 가능토록 하자는 취지인데요. 일각에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의 성과의 부각부터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설전'까지 이어지면서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헌법존중정부혁신 TF를 정부 내에 구성하면 좋겠다"며 "12·3 비상계엄 등 내란에 참여하거나 협조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신속한 내부 조사를 거쳐 합당한 인사 조치를 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을 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란 가담자가 승진하는 문제도 제기됐는데 공직사회 내부에서 헌법 가치 훼손이라는 지적이 있고 결과적으로 공직사회 반목도 일으키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하며 "내년 1월까지, 설 전에 후속 조치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란 책임은 관여 정도에 따라 형사처벌할 사안, 행정 책임을 물을 사안, 인사상 책임으로 조치할 낮은 수준도 있기에 필요하다"며 "특검(특별검사)에 의존할 게 아니라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즉석 화답'은 김 총리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모양새가 됐는데요. 이재명정부 출범 후 김 총리는 '절제된 존재감'이 장점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습니다. 그는 APEC 준비위원장을 맡았지만 "APEC의 성공을 100으로 따지면 99는 대통령의 몫"이라며 스포트라이트를 이 대통령에게 돌렸습니다. 대신 이 대통령이 직접 APEC 기자회견 당시 "국무총리가 이곳을 10번 오셨다고 합니다. 혹여 있을 수 있는 경호, 안전, 통신, 편의시설에 대해 꼼꼼히 잘 챙긴 것으로 보인다"며 김 총리의 성과를 띄웠습니다. 
 
최근 행보에서는 김 총리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종묘 앞 재개발 지구의 고층 빌딩 건설과 관련해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직접 맞붙고 있습니다. 김 총리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문제를 적절히 다룰 법과 제도 보완 착수를 지시할 것"이라며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오 시장이 토론을 제안하면서, 사안의 '이슈화'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김 총리의 행보를 놓고 향후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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