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아용 RSV 백신, 다 팔렸다…품절로 공급 중단

고위험군 제외 건강한 소아 유일 감염 예방 옵션
"일시적 재고 부족 발생 …연내 추가 공급 어려워"

입력 : 2025-11-11 오후 2:37:42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소아용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 접종이 가파른 수요 증가로 멈춰섰습니다. RSV 유행 시기가 이제 막 시작한 상황인데, 연내 추가 공급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은 최근 RSV 예방 항체 주사 '베이포투스' 공급이 중단돼 접종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공시했습니다. 
 
RSV는 10월에서 3월 사이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2세 미만 영아의 약 90%가 감염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베이포투스 공급 중단 사유를 별도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국내에 풀린 물량이 일부 품절돼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유아 RSV 예방 항체 주사 '베이포투스'. (사진=사노피코리아)
 
베이포투스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개발한 RSV 예방 항체 주사입니다. 사노피는 올해 2월 50㎎과 100㎎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했습니다. 50㎎은 체중 5㎏ 미만 영유아에게, 100㎎은 5㎏ 이상 영유아 및 소아에게 접종합니다. 
 
공급이 중단된 품목은 100㎎입니다. 출시 1년도 되지 않은 베이포투스가 품절된 건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입니다. 베이포투스는 생후 2년 내 영아가 접종할 수 있는 유일한 감염 예방 옵션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시나지스'가 RSV 백신으로 지난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긴 했지만 접종 대상은 미숙아와 선천성 심장병 환자 등 고위험군 영아 등으로 국한됩니다. 
 
두 품목의 공통점은 백신 역할을 하지만 실제로는 항체 주사라는 점입니다. 백신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거나 약독화한 뒤 몸에 주입해 항체를 생성하는 방식입니다. 이와 달리 베이포투스와 시나지스는 외부에서 만들어진 항체를 몸에 직접 주입하는 원리입니다. 
 
1회 투여하는 베이포투스 접종 비용은 약 50만~70만원입니다. 비교적 고가로 설정된 접종 비용을 상쇄한 수요는 효과 때문입니다. 임상시험 3상 결과 베이포투스 투여 150일 이후 RSV 하기도 감염이 74.5% 감소했습니다. 29주 이후 출생해 첫 번째 RSV 절기에 접어든 후기 조산아 및 만삭아를 대상으로 치른 또 다른 임상 3상에선 82.7%의 예방효과가 입증됐습니다. 
 
공급 중단 상태인 베이포투스 100㎎ 추가 공급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노피 관계자는 "첫 RSV 시즌 중 출생한 아이들의 접종을 위한 베이포투스 50㎎은 정상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며 "이번 RSV 시즌 전체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베이포투스 100㎎은 접종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일부 지역 및 의료기관에서 일시적인 재고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며 "재고 상황은 지역 및 병·의원별로 상황이 상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베이포투스 100㎎의 연내 추가 수입 및 공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최대한 빠른 시기에 추가 수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노피 코리아는 RSV 감염으로부터 영아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시장의 수요를 면밀히 반영해 국내 RSV 예방 항체 주사의 원활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동지훈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