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25)시연 게임존은 북적…대형 게임사들은 불참

아이온2 100석 시연석 마련에도 4시간 대기
넷마블·크래프톤 시연 부스 앞에도 대기 행렬
대형사 비중 낮아지고 중견·인디 게임사 늘어나

입력 : 2025-11-14 오후 2:51:08
[부산=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스타(G-STAR)2025 개막 이틀차인 14일 부산 벡스코에는 게임팬과 업계 관계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전시 오픈 전부터 긴 대기줄이 형성되며 인산인해를 이뤘고, 관람객들은 게임 시연을 위해 4시간 이상 대기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들뜬 현장 분위기와 달리 국내 굴지의 대형 게임사들이 불참하면서 전시회 자체는 자연스럽게 '체험 중심'만 강조된 모습이었습니다. 
 
올해 지스타2025에는 44개국 1273개 기업이 참여해 총 3269개 부스를 꾸렸습니다. 지난해 지스타가 3281개 부스를 꾸리며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바 있습니다. 지난해 행사가 20주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부스 규모는 예년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아이온2 시연 부스. (사진=뉴스토마토)
 
행사장 시연존에는 오전부터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습니다. 특히 개막일인 지난 13일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만큼 학생 관람객이 크게 늘어 활기를 더했습니다. 
 
가장 긴 대기 줄이 형성된 곳은 지스타 메인스폰서 엔씨소프트(036570)의 '아이온2' 부스였습니다. 전작의 세계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아이온2는 오는 19일 출시를 앞두고 주목을 받았습니다. 100석의 시연 환경을 조성됐는데요. 입장과 동시에 관람객이 몰리며 평균 4시간 이상 기다려야 게임을 시연할 수 있을 정도로 긴 대기열이 형성됐습니다. 
 
넷마블(251270)크래프톤(259960) 부스도 이목을 끌었습니다. 넷마블은 웹툰·애니메이션으로 글로벌 인기를 얻은 나 혼자만 레벨업 세계관을 활용한 신작 '나혼렙: 카르마'를 비롯해 원작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작품들을 공개했습니다. 카르마는 주인공 성진우의 27년간의 틈새 전투를 다루는 로그라이트 액션 게임으로, 시연존에서는 그림자군단 활용 전투를 체험하려는 관람객이 몰렸습니다. 
 
크래프톤은 일본에서 히트한 '팰월드'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팰월드 모바일을 설치해 원작 팬들의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몬스터 포획·전투·제작을 결합한 이 게임은 글로벌 IP를 모바일로 확장한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지스타2025 전시장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시연 존은 북적였으나, 넥슨, 카카오게임즈(293490), 펄어비스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이번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은 점은 뚜렷한 대비를 이뤘습니다. 전시장 중앙은 주요 게임사 부스 대신 산학협력기관이나 중견·인디 게임사들이 메웠습니다. 대형사 비중은 낮아졌고, 중견·인디 게임사와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셈입니다. 현장 관계자는 "B2B관에 들어설 만한 것들이 B2C 메인 부스 정가운데 자리하면서 정작 전체적으로 볼 것 적은 전시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옥외 전시장도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2개 체험 부스에 그쳤습니다. 과거 전시장 밖에서부터 축제 분위기가 났던 것과 사뭇 달랐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중심 전략이 강화되면서 지스타의 마케팅 효용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도 나온다"며 "전시 부스 설치 비용에 비해 글로벌 성과로 이어지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부산=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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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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