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롯데그룹이 연초 보험업 진출에 이어 '코스모투자자문'을 인수함으로써 금융업에 본격진출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알짜 투자자문사인 '코스모투자자문'을 인수함으로써 코스모투자자문이 보유하고 있는 대신증권 지분과, 모회사인 일본 자산운용사 '스팍스그룹'이 대신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롯데그룹의 증권업 진출설이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대신증권이 롯데그룹으로 피인수 되는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즉 롯데그룹이 스팍스그룹과 코스모투자자문이 보유중인 대신증권 지분을 인수하고 일부 기관들의 지분마저 넘겨 받는다면 대주주 지분이 취약한 대신증권의 대주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지분구조는 대주주 일가 6.58%, 우리사주 6.54%, 자사주 5.68%, 니코코디얼 4.92%, 스미토모생명 2.77%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팍스그룹은 코스모투자자문지분을 포함해 4.3%(12월말)의 대신증권 지분을 보유중이다. 롯데그룹이 스팍스그룹으로부터 코스모투자자문을 받고, 여기에 14%정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기관투자자 지분을 사들일 경우에 대주주에 올라 설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한 것이다.
지분구조만 본다면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이지만 대신증권과 업계 관계자는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고 있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롯데 인수설은 예전에도 많이 나왔다" 며, 이번 롯데그룹의 코스모투자자문 인수한 것이 피인수설이 다시 부각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또 "내부적으로 적대적 M&A는 어렵기 때문에 대주주의 매각의지가 중요하다. 현재로써는 대주주의 매각의사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항간에 떠돌고 있는 소문에 대해 일축했다.
실제로 대신증권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6.58%에 그치지만 우리사주와 자사주 등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30%에 육박해 단순한 지분 경쟁으로 피인수하기 힘들다. 또 스팍스그룹이 대신증권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가지고 있어 지분을 쉽게 넘기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주주의 매각의사와 관련해서도 지난달 31일에 개최된 '2008 대신 비전실천 결의대회'를 통해 이어룡 회장은 '행복에 투자하는 Global Trust 대신투자은행'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금융파트너이자 전문적이고 열정적인 금융혁신의 이러로서 신뢰받는 투자은행으로의 성장을 목표로해 표면적으로는 지분매각의지가 크지 않다.
결국, 이번 대신증권과 관련된 피인수설은 롯데그룹의 보험과 자산운용사 인수에 따른 증권업 진출 가능성과 스팍스그룹의 대신증권 지분 보유가 얽히고 설키며 일어난 상황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향후 대신증권에 대한 롯데그룹의 인수설은 성사 여부를 떠나 지속적으로 언급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