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표 공모 KT, 사외이사 교체 채비

임기 만료 앞두고 사외이사 예비후보 공모
"정당성 논란 속 이사회 재편 불가피" 목소리 나와

입력 : 2025-11-19 오후 5:11:5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차기 대표이사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KT(030200)가 사외이사 교체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들이 있는 만큼, 주주 추천 방식으로 예비후보를 공개 모집하며 이사회 재편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KT 이사회는 앞서 지난해 말 재구성 과정에서 4명의 사외이사(김성철·김용헌·곽우영·이승훈)를 모두 재선임하면서 '셀프 연임'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외이사들끼리 밀어주기 한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대표이사 선임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의 독립성과 투명성이 흔들렸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KT 안팎에서는 이번 공고를 시작으로 이사회가 적격성과 신뢰를 회복하도록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9일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을 받는다고 공고했습니다. 자격은 공고일 기준 KT 주식을 1주 이상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로 제한되며, 추천된 후보는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사외이사 후보군으로 검토됩니다. 추천 기한은 오는 26일 오후 6시까지입니다. 회사 측은 "KT의 지속적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군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공모는 2023년 6월 선임돼 내년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종료되는 최양희·윤종수·안영균·조승아 사외이사 4명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것입니다. 이들은 각각 미래기술, ESG, 회계, 경영 분야 전문가로 선임됐고, KT도 이번 예비후보 추천 분야로 동일한 전문성을 제시했습니다. 통신·ICT 기업의 지배구조 특성상 기술·재무·정책 역량을 두루 갖춘 이사회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KT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공고문. (사진=KT홈페이지)
 
일각에서는 또다시 내부 이사들 중심으로 한 '셀프 연임'이 반복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T 이사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연임 당시엔 사실상 이사들끼리 서로를 밀어주는 구조가 형성됐다"며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흘러간다면 이사회에 대한 신뢰 회복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정권 교체 이후 처음 진행되는 사외이사 공모라는 점에서 정치·경영 환경 변화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낳습니다. 윤석열정부 시기 형성된 현 이사회가 대규모 보안 사고, 셀프 연임 논란 등 거센 비판에도 구조적 변화 없이 유지돼 왔다는 점에서 이사회 정당성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입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 공모와 이사회 교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KT 지배구조 전반에 변화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공모가 단순한 충원 절차를 넘어 이사회 전면 재정비의 신호탄이 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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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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