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 3사가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전열 재정비에 나섭니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신임 대표이사 체제를 확정하며 경영 체계를 공고히 하는 데 방점을 찍고,
LG유플러스(032640)는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과 거버넌스 정비에 나섭니다. 인공지능(AI) 전환과 투자 확대 국면에서 이사회 재편을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재헌 최고경영자(CE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합니다. 지난해 연말 SK 인사를 통해 CEO로 선임된 정 대표 체제를 주총을 통해 공식 확정하는 절차입니다. 회사는 정 후보자에 대해 "통신과 인공지능(AI)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실행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새 CEO 체제 출범과 함께 이사회도 전략 실행 중심으로 재정렬됩니다. 사내이사로는 정재헌 대표와 한명진 후보가 이름을 올렸으며, 회사는 한 후보자에 대해 이동통신(MNO) 사업 경쟁력 강화와 AI 전환(AX) 과제 추진을 이끌어온 경험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인 윤풍영은 그룹 차원의 전략·AX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구조 고도화에 기여할 적임자로 소개됐습니다.
사외이사로는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와 이성엽 고려대 교수가 추천됐습니다. 회사는 이 후보자에 대해 정보통신·데이터·개인정보 규제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했습니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 임태섭 교수 역시 재무·금융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독립적이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입니다.
SK텔레콤은 자본정책 측면에서도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자본준비금 1조70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상정합니다. 감액배당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감액배당 시 배당소득 비과세가 적용됩니다. 회사는 "감액배당 지급 시 배당소득 비과세가 적용되는 바, 주주환원 효과 제고를 위해 감액배당 대상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고자 한다"며 "배당소득 비과세가 적용되는 감액배당 구조를 통해 주주환원 효과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신 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 사)
KT는 구체적인 주총 일정과 안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마지막 주 개최가 유력합니다. 지난해 연말 33명의 경선을 거쳐 차기 대표 내정자로 확정된 박윤영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될 전망입니다.
아울러 KT는 사외이사 3명 교체안도 확정했습니다. ESG 분야에는 윤종수 김앤장 환경고문, 미래기술 분야에는 김영한 숭실대 교수, 경영 분야에는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를 각각 추천했습니다. 회계 전문 사외이사 자리는 일단 공석으로 두기로 했습니다. 박윤영 체제 출범과 함께 이사회 전문성을 재구성해 체제 안착에 나선다는 구상입니다.
LG유플러스는 홍범식 대표 2년 차를 맞아 사업 확장과 거버넌스 정비를 병행합니다. 단순 조직 재편이 아니라 성장 축을 명확히 하고 이를 뒷받침할 이사회 체계를 다지는 데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안건은 정관 변경을 통한 데이터센터 사업 목적 추가입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설계, 운영, 구축 관련 운용업 및 이 사업과 관련되는 일체의 용역 및 공사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시킬 예정입니다. 데이터센터 설계·구축 관련 운용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사업 목적을 추가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AI 데이터센터(AIDC)를 단순 투자 영역이 아니라 본업 축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이와 함께 이사회도 재정비합니다.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사내이사로 재추천했습니다. 회사는 여 후보자에 대해 재무·회계 분야 전문성과 통신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조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가치 창출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대규모 설비투자와 AI 인프라 확대가 이어지는 국면에서 재무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이상우 ㈜LG 경영전략부문장을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그룹 전략을 총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LG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높이고 중장기 전략 연계를 강화할 인물이라는 설명입니다. 지주사와의 전략 정합성을 높여 사업 확장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