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기업 키우는 삼성전자…‘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

‘C랩’ 참여 기업 상승세…“900% 성장”
컨설팅·실증 협력…스타트업 고민 해소
지원 사업 계속…“성장 발판 마련할 것”

입력 : 2025-11-20 오후 2:55:42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저희가 올해 900% 이상 성장한 계기는 저희 제품이 삼성 인재개발원을 통해 컨설팅받은 덕분입니다. 그 일을 계기로 매출을 올릴 수 있었고, 많은 일을 C랩에서 해결했습니다.” 
 
김기현 지오그리드 대표가 밝힌 회사의 ‘성장 비결’입니다. 친환경 정수 플랜트 솔루션 기업인 지오그리드는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참여해 기술 실증 기회를 얻었고, 이를 계기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참여 스타트업 대표들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센터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하고, 직접 육성한 스타트업들과의 협업 성과를 공유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신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함으로써 상생 방안을 찾고, 나아가 업계 전반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각 스타트업이 자사 고유의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안경에 부착된 카메라로 주변 사물을 식별해 관련 자료를 착용자에게 음성으로 안내하는 시각장애인·저시력자용 보조기기 제조 기업 ‘투아트’의 조수원 대표는 “시각장애인 분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자기 집 앞에 어떤 가게가 있는 줄도 몰랐다’며, 안경을 끼고 다니는 것 자체를 좋아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C랩 아웃사이드 참여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7기 스타트업 30개사는 프로그램 기간 총 218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총 34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참여 스타트업 대표들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센터에 설치된 부스에서 자사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은 최근의 성과에 삼성전자의 역할이 컸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안진혁 핀포인트 대표는 “대부분 스타트업은 동일한 고민이 있다. 제품을 실증하는 것”이라며 “실증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삼성과 협업해서 일반적이지 않은 기회를 얻었다. 고객도 검증된 제품을 쓰길 원하는데, 삼성과의 PoC(Proof of Concept·기술검증)가 중요한 자산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부는 C랩 아웃사이드 참여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직접 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는 “최근 삼성 전용으로 센서를 개발해 공정에 도입하고, 로봇 사업에서 저희가 부품 센서 공급을 준비하는 중”이라며 “이전까지 시장 발굴이나 협력 자체가 어려웠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굉장히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사장)은 “AI 시대가 펼쳐지면서 기술 패러다임이 바뀌고, 글로벌 기술패권이 심화하는 엄혹한 시대에 우리나라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혁신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스타트업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협력과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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