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미 기업과 무인기 공동개발 속도…15조 시장 정조준

인력 교류·기술 협력 등 박차
최대 600대 시장 수요 예상

입력 : 2025-11-26 오후 3:54:29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미국 무인기 전문 기업 제너럴아토믹스 에어로티컬시스템(GA-ASI)이 공동개발 중인 차세대 무인기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양사는 미국 육군 무인기 사업을 주로 겨냥하고, 향후 중동과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사업은 향후 10년간 약 15조원의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이를 위해 양사는 협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지난 10월 열린 ADEX 2025 한화 부스에 전시된 GE-STOL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GA-ASI는 현재 공동개발하고 있는 단거리 이착륙 ‘그레이이글-스톨(GE-STOL)’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술 내재화를 위해 양사 간 인력 교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주 GA-ASI 사업장을 방문해 무인기 기술을 점검하고, GE-STOL의 개발을 위한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GE-STOL은 기존 그레이 이글에 단거리 이착륙 기능을 추가한 버전입니다. 동급 무인기들이 보통 1km 이상의 활주로를 필요로 하는 것과 달리 약 100m 활주로만 확보해도 이착륙이 가능해 갑판이 짧은 함상·야지·해변·주차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합니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14일 미 육군협회(AUSA) 방산전시회에서 무인기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에 따라 GA-ASI는 시스템 설계 등에 참여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과 랜딩기어 등을, 한화시스템은 항공전자장비 등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시연기 1대를 제작해 2027년 초도 비행, 2028년 구매국 첫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체 조립과 생산을 위해 국내 생산시설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3000억원을 포함해 7500억원을 무인기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향후 수요가 있는 미국 육군 무인기 사업을 주력 목표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 육군은 이미 GA-ASI의 무인기를 운용 중인데, 최근 획득 체계를 빠르게 개편하고 있어 업그레이드된 무인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해당 사업 규모는 200~300대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GA-ASI가 다양한 국가에 무인기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제3국 수요도 기대됩니다. 현재 GA-ASI사는 미국, 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일본, 호주 등에 무인기를 수주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이번 공동 개발로 인한 수요가 500~600대, 향후 10년간 약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동과 아시아 등에서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어 해당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국내 개발·생산이 이뤄지는 만큼 양사의 인력은 시험평가, 제조 등 부분에서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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