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습니다. 장 초반 간밤 뉴욕증시 강세를 힘입어 4000선을 회복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추가 인하 기대 약화로 상승분을 반납하며 강보합권에 머문 흐름으로 풀이됩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26.04포인트(0.66%) 오른 3986.9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28.58포인트(0.72%) 오른 3989.45로 출발해 5거래일 만에 4000선을 회복한 뒤 한때 4023.42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318억원, 1496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6094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장 초반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됐습니다. 뉴욕증시는 견조한 고용지표에도 금리인하 기대가 유효한 가운데 AI(인공지능) 관련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습니다. 최근 약세를 보이던 엔비디아(+1.37%)가 반등하면서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훈풍을 불었습니다.
그러나 오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시장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며 코스피는 상승폭을 반납했습니다. 금통위 의결문에서 '인하 기조'라는 표현이 '가능성'으로 수정되며 향후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매파적 메시지가 반영됐습니다. 앞선 8·10월 회의에서 금리인하 의견을 냈던 금통위원 수가 5명→4명→3명으로 줄어든 점도 시장에 부담을 줬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금통위 발표 이후 코스피가 상승폭을 줄였다"며 "의결문의 조정은 금리인하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신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과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으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며 "외국인 투자자 복귀가 장기화할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코스닥 전장보다 2.74포인트(0.31%) 오른 880.06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2.12포인트(0.24%) 오른 879.44로 출발해 한때 884.00까지 올랐으나 장중 상승폭을 줄였습다. 개인이 1575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5억원, 416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내린 1464.9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3960.87)보다 26.04포인트(0.66%) 오른 3986.91에 마감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