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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8일 15: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보유 현금성 자산 및 잉여현금창출력을 상회하는 규모의 단기성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사의 높은 대외신인도에 기반한 차입금 차환 및 신규조달 여력, 유사시 정부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단기유동성위험은 극히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석유공사 울산 사옥 (사진=한국석유공사)
8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2025년 6월말 기준 한국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1885.4%, 차입금의존도는 83%에 달하며 매우 열위한 수준의 재무안정성 지표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총차입금은 2020년 14조6685억원에서 2024년 17조3952억원으로 18.59%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전기 말 대비 1조2924억원 감소한 16조102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2020년 1조337억원이었던 보유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4656억원까지 감소했고, 올해 반기 말에는 6251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자원의 개발, 석유의 비축, 석유 유통구조의 개선에 관한 사업 등 공공성이 높은 국가기능적 사업을 영위하는 공사는 매출의 90%가 석유개발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공사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2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에 연간 영업현금흐름은 2023년 8228억원, 2024년 864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3443억원의 영업현금이 유입됐다. 영위사업의 국가경제적 중요성이 매우 높고, 정부의 지원의지가 높아 정부 출자 등을 통한 꾸준한 현금 유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차입금 및 재무안정성 지표 추이 (사진=NICE신용평가)
문제는 해외 개발사업자산 관련 유·무형자산 손상 인식으로 인해 2020년 2조4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 인식 이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NICE신용평가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원개발사업 관련 투자가 지속될 것인 점 등을 감안할 경우 당분간 유의미한 수준의 차입부담 완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다만 10조4000억원에 달하는 유무형자산 대부분이 자산가치가 높은 석유 및 가스개발 자산으로 구성돼 있으며, 비축유의 장부가액도 5조5000억원으로 차입금에 대한 자산대응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자체 채무상환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영위사업의 공공성이 매우 강해 사업수행 과정에서 국가가 출자, 교부금 지급, 국고보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공사는 매우 우수한 재무신인도를 보유하고 있어 재무적 융통성은 극히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됐다. 공사법 제12조에 의하면 공사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자본금과 적립금 한계액의 2배 이내에서 사채를 발행할 수 있으며, 국가가 사채의 원리금 상환을 보증할 수 있다.
송영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공사는 전자단기사채 발행한도를 미화 10억달러, 원화 5000억원으로 책정했다"며 "전자단기사채 발행은 운전자금 등 단기적 자금소요 일부에 대한 대응 용도로 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공사의 전반적인 신용도 및 유동성 위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