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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티웨이항공(091810)이 유상증자로 새 항공기를 도입한다. 새해 항공기를 도입해 비용을 절감할 목적이나, 환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효과가 미미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높은 부채비율 탓에 재무안정성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티웨이)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통해 912억원을 모집한다. 예정 모집가액은 1185원이며 유증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7698만5450주다.
티웨이는 유증으로 조달하는 자금 전부를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새해 총 16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데 쓰일 예정으로, 기종별로는 B737-8기종 10대, A330-900 기종 6대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항공기 도입 시 발생하는 보증금 등에 699억4500만원, 항공기 장비 부품 중 2026년 신규 도입 예정인 신규 기종 운영을 위해 요구되는 정비 부품과 장비 확보에 87억2800만원, 신규 기종 예비 엔진 확보에 125억5500만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항공기 도입 보증금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며, 부품 장비 확보가 2순위, 예비 엔진 확보가 3순위다. 유상증자로 자금을 마련해 대한항공에서 임대한 A330-200 기종을 대체할 계획이다. 이 경우 좌석 수 37%가 증가하며, 연료 소모량은 14% 개선된다. 이 외에도 소형 기종은 연료 효율성이 17% 향상된 항공기로 바꾸기로 했다.
다만 리스비용의 경우 A330-900은 A330-300 대비 대당 약 50만~60만달러, B737-8는 B737-800 대비 증가할 전망이나, 티웨이는 연료 효율성 개선에 따른 매출원가 절감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티웨이는 국내 및 국제항공 여객운송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저비용항공사 충청항공을 모태로 2010년 출범했다. 2011년부터 국제선 정기편 취항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국내 LCC 최초로 유럽노선을 운항하기도 했다.
최근 3개년 유가증권 시장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사례를 보면,
KEC(092220),
코스모화학(005420),
STX(011810) 등 총 6건이 존재한다. 평균 증자 비율은 17.21%, 평균 할인율은 20.33%다. 해당 사례를 기반으로 티웨이 이사회는 발행 조건을 기존 주주 권익 침해를 최소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적정 조건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유상증자 할인율은 20%, 증자 비율은 28.29%다.
다만 높은 부채비율에 따른 재무안정성은 걸림돌이다. 3분기 부채비율은 4457%다. IFRS 기준이 바뀌면서 항공 리스 부채가 전부 부채로 포함돼 부채비율이 오른 탓이다. 항공업계 전반 부채비율이 올랐으나,
대한항공(003490)과
제주항공(089590) 등 모두 티웨이 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항공기 보유 관련 계약 협상이 타결되고 항공기가 도입될 경우 파이낸싱 비용과 유지관리비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항공업계가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부분은 고환율이다. 원화 가치가 떨어져 리스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연료비 증가, 단거리 노선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한 여객 운임 상승 제한과 여객 수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겹쳐 유증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