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코스피가 15일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인공지능(AI) 산업 거품 논란 재점화와 이번 주 잇따라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6.57포인트(1.84%) 내린 4090.59로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113.42포인트(2.72%) 급락한 4053.74로 개장한 직후 4052.65까지 밀렸습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한 뒤 4100선 근방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막판 하방 압력이 가중되며 4090대로 내려서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598억원과 474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다만 기관 중 연기금은 116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고, 개인도 1조4151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나섰습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비교적 호실적을 내놓고도 실적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마진 악화 우려를 언급한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의 발언과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 등이 기술주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15일 개장한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한때 3.95%와 6.30%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낙폭을 일부 회복한 채 거래를 종료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이날 종가는 전장보다 3.76% 내린 10만4800원이고, SK하이닉스 종가는 2.98% 내린 55만4000원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부터 외국인의 현·선물 대량 순매도가 출회되며 코스피가 41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했지만 내수주 강세로 코스피 낙폭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9포인트(0.16%) 오른 938.83에 거래를 종료했습니다. 지수는 11.74포인트(1.25%) 내린 925.60으로 개장한 뒤 921.09까지 밀렸다가 빠르게 낙폭을 회복한 끝에 오후 들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323억원과 1209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개인은 홀로 188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2.7원 내린 1471.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4167.16)보다 76.57포인트(1.84%) 하락한 4090.59에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