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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에스티팜(237690)이 제2올리고(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동의 2단계 증설을 보류했다. 당초 두 차례에 걸친 최종 증설 계획보단 투자 금액이 적어졌지만, 시설투자를 위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조달한 자금이 다 소진되면서 두 번째 단계의 증설을 일단 보류한 모양새다. 이에 사측이 검토 중인 2차 증설을 이어나갈지와 함께 추가적인 자금 조달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에스티팜 홈페이지)
1181억 투입 제2올리고동 1단계 증설 완료…2단계는 '검토'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최근 지난 2021년 11월 최초 공시한 신규시설투자 내역을 정정하며 생산 설비 증설 경과와 함께 2차 증설 계획 변경 사실을 알렸다.
당초 에스티팜은 총 1500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안산 소재 반월공장에 5~6층 규모의 제2올리고동을 신축하고 2단계에 걸쳐 4~6개의 대형 라인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2021년 말부터 2024년 9월 30일까지로 잡힌 1단계 증설에는 신축비용을 포함해 800억원, 이후 2년간으로 잡힌 2단계 증설에는 7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정정 공시에 따르면 1단계 투자금액이 총 1181억원으로, 증설기간은 올해 12월31일까지로 변경됐으며, 2단계는 증설 검토 중인 것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2단계 증설 기간은 아직 미정이다.
최초 공시와는 달리 제2올리고동은 9층 규모로 신축됐으며 S, M, L 3개 라인이 설치됐다. 생산능력은 기존 1.8mole(약 300~900kg)에서 6~8mole(약 1~3톤)으로 늘어났지만, 2단계에 걸친 증설에 따라 예상됐던 생산능력 14mole에는 절반정도 밖에 못 미치는 수치다.
자금조달 방법은 2020년 12월 발행한 1회차 전환사채와 2023년 8월 발행한 2회차 CB로 기재됐다. 총 1100억원 규모의 1회차 CB 가운데 시설자금은 900억원, 총 1000억원 규모의 2회차 CB 가운데 시설자금은 800억원이었다.
CB 발행 자금 모두 소진…추가 자금 조달 여부 관심
각 CB 발행 결정 공시를 살펴보면 사측은 1회차에 조달한 시설자금 900억원은 '올리고 설비 증설 및 mRNA 설비 증설'에 사용하겠다고 했으며, 2회차 발행 당시 조달한 시설자금 800억원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생산설비 증설'에 투입하겠다고 명시했다.
올해 3분기 보고서의 투자현황에 따르면 2022년 4월 투자가 시작돼 2023년 8월 완료된 mRNA 제조소 증설에는 총 105억원이 소요됐다. 또한 제2올리고동 외에 기존 반월공장 올리고동 신규설비 추가에 307억원, 글로벌제약사 올리고 핵산치료제 신약 원료 생산설비 증설에 116억원(전체 348억원 중 고객사 공동투자 금액 제외) 투자를 완료했다.
이로써 이행 완료된 신규시설투자 금액은 약 528억원, 여기에 이번 정정공시를 통해 확정된 제2올리고동 1차 증설 비용 1181억원을 더하면 1709억원으로 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전체 시설자금과 얼추 맞아 떨어진다. 사측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사모자금은 당초 계획대로 모두 사용했다고 밝혔다.
두 CB의 개별 전환청구 공시는 없었지만, 에스티팜 3분기보고서의 증자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4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전환권행사로 인해 138만2237주가 1회차 CB의 전환가액과 동일한 발행가액 6만8729원으로 발행, 약 950억원 규모 물량에 대한 전환이 이뤄졌다. 같은 기간 역시 전환권행사 사유로 인해 50만6278주가 2회차 CB 전환가액과 동일한 7만9648원을 발행가액으로 발행, 총 403억원 규모 물량에 대한 전환이 이뤄졌다.
이 밖에 2회차 CB 발행 이전 시기인 2021년 150억원 규모의 전환 내역과 보고서 작성기준일 이후 7만9648원에 총 3억5000만원 규모의 전환이 확인돼 1회차 CB는 전량 전환이 완료, 2회차 CB는 596억원 규모의 주식 전환 가능 물량을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종가 기준 회사의 주가는 남아있는 2회차 CB의 전환가액 7만9648원을 크게 웃도는 12만900원이어서 잔여 물량도 무리없이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사측은 추가적인 비용 없이 1, 2회차 CB 전량을 상환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외부조달 자금은 모두 소진한 상태에서 회사가 검토 단계에 들어간 2단계 증설을 지속 추진할지와 함께 추가 소요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43억원으로 2차 증설 비용 700억원에는 못 미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추가 증설을 위한 자금 조달 숨고르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는 이익실현기업으로서 최근 3년 평균 약 2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꾸준히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수주잔고도 3540억원 규모로 넉넉해 성장성도 높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동아쏘시오그룹 측에 구체적인 2단계 증설 보류 이유와 추가적인 자금 조달 추진 여부에 대해 묻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