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스페이스X 효과…미래에셋증권 핵심 떠오른 PI 부문

스페이스X IPO로 지분 가치 1800억원서 최대 2조원
평가 이익 더불어 스페이스X 실적 수혜 효과도 기대
PI부문, 투자 주도하면서 회사 내 존재감 커져

입력 : 2026-01-13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9일 14: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추진으로 미래에셋증권(037620)이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지분투자로 IPO 이후 보유 지분 평가차익은 물론, 향후 스페이스X의 실적에 따라 지분법 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 투자를 주도한 PI(자기자본투자) 부문은 회사 핵심 부서로서 존재감을 과시할 전망이다.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최대 2조 평가 차익 
 
현지시간으로 7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소셜미디어X를 통해 스페이스X의 우주선 생산 계획을 밝혔다. 그는 스페이스X가 대규모 생산 체계를 갖출 수 있느냐는 게시물에 답변하며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라며 "연간 최대 1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2002년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 탐사 기업이다. 현재 머스크가 전체 지분의 42%가량을 보유하고 있고 70% 이상의 의결권을 보유한 회사로 지난 11월 이후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1조50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금융시장에선 이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스페이스X 출자한 지분 가치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분기 미래에셋증권 재무제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와 미래에셋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를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당 SPC(특수목적법인)의 지분율은 각각 89.57%, 95.12%로로 장부 가액은 1029억원, 759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에 첫 투자 당시 기업가치는 약 187조원 수준이었다. 이후 후속 투자 시점에도 200조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외신의 분석대로 IPO 이후 기업가치 1조5000억달러, 한화로 2177조원에 상장이 성공할 경우 미래에셋증권의 보유 지분가치는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5년 연간 순이익 추정치인 1조678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선례로 본 지분이익의 행방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지분투자는 국내 증권사의 지분투자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의 향후 투자 전략 방향에 대해서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업비트, 한화투자증권, 카카오뱅크)
 
앞서 비상장 기업 지분투자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는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003530)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카카오뱅크(323410)의 설립부터 대주주로서 참여해 현재도 27.16%를 보유한 2대주주다. 한화투자증권은 2021년 퀄컴벤처스가 가진 두나무의 지분 6.2%를 전량 인수해 현재까지도 보유 중이다.
 
증권사가 보유한 기업 지분은 매매차익을 실현할 목적으로 취득한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을로 분류한다.그러므로 최초 인식 시점에 취득가격을 반영하고 이후 결산 때마다 시세 등 가치변동이 있으면 이를 추가로 반영해 당기손익으로 인식한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보유 두나무 지분이 지난해 실적 회복과 고금리 시기 실적 방어에 큰 역할을 했다. 당장 지난해도 실적에서 두나무에서 수취한 배당금이 운용수익으로 분류돼 400억원 규모 수익을 냈다. 또한 두나무의 지분 평가액은 영업외수익으로 고금리 시기 부동산 금융 비중이 높은 한화투자증권의 큰 버팀목이 됐다. 
 
한국투자증권도 작년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이 2314억원에서 2637억원으로 늘면서 지분법상 이익 영업외수익 중 지분법이익은 총 1360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 지분투자로 확보한 핀테크 투자역량은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IPO 대표 주관을 따내게 했다. 
 
스페이스X는 아직 비상장사로 아직 정확한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고, 2025년에는 매출이 150억 달러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진단돼 상장 이후 스페이스X의 보유 지분은 미래에셋증권 수익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여기 더해 보유 지분이 자기자본으로 반영된다면 재무 건전성 개선도 기대된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을 인수하면서 별도 기준 자기자본이 기존 6조3000억원 수준에서 3조원가량 증가해 9조원대로 올라 종합투자계좌(IMA)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투자 주도한 PI부문 그룹 핵심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투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이 딜 소싱을 주도했지만, 실제적으로 미래에셋증권 PI(자기자본투자) 부문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미래에셋증권 PI부문은 트레이딩사업부에 속새 있는 부서다. 해당 부서는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집행을 담당해 사실상 미래에셋증권의 정체성을 담은 부서로 평가받는다.
 
미래에셋증권의 정체성을 담당한다고 해도 PI부문은 지난 2024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사업손실은 9776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작년부터 중국과 인도 투자가 성과를 맺으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증권)
 
최근 들어 PI부문이 주목받는 이유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장남 박준범씨가 올해부터 해당부서에서 근무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해당부서의 선임매니저로 합류해 업무를 시작해 PI 부문에서 포트폴리오 구성과 사후 관리 업무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회장은 2세 경영은 없다고 공언해왔지만, 오너 2세의 근무로 해당 부서의 중요도는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 시장에서도 PI부문의 존재감은 IMA 인가와 더불어 높아질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스페이스X 투자는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투자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IMA 인가 이후 투자처 발굴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PI부문의 중요도는 앞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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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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