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침체 어디까지)고용쇼크 현실화…"이제 시작"

10대 건설사 직원 수 전년비 6.5% 감소…조직 슬림화 영향
협력업체·연관 산업도 영향…건설업 전체 취업자 수 급감

입력 : 2026-01-12 오후 4:00:12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고용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현장 인력 감소는 물론 조직 슬림화까지 이뤄지며 협력업체와 연관 산업으로의 파장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12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직원 수는 5만243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3655명, 비율로는 6.5% 줄어든 수치입니다.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인원 감소 폭이 1.6%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감축 속도가 급격히 확대됐습니다. 
 
이번 인력 감소는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라는 점에서 파장이 큽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 고용은 착공 현장 수에 절대적으로 좌우된다”며 “최근 착공 물량 자체가 크게 줄어들면서 현장 단위로 채용되던 인력이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표= 뉴스토마토)
 
실제로 인원 감축 폭이 가장 컸던 곳은 DL이앤씨로, 1년 새 직원 수가 14% 넘게 줄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 롯데건설 등도 8~9%대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SK에코플랜트처럼 일부사의 소폭 증가는 사업 구조 변화나 계열사 인력 이동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건설사 내부에서는 이미 조직 슬림화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희망퇴직 프로그램 도입, 임원 조직 축소, 신규 채용 중단 등 비용 절감 기조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처럼 일정한 생산량을 전제로 인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산업 특성상 프로젝트가 줄어들면 계약직부터 영향을 받는다”며 “정규직보다 현장 계약 인력의 증감이 전체 고용 통계에 더 크게 반영되고, 지금 나타난 수치는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제는 대형 건설사의 고용 축소가 협력업체와 연관 산업으로 빠르게 번진다는 점입니다. 건설업은 자재, 장비, 운송, 설계·감리 등 다양한 산업과 연결돼 있어 고용 유발 효과가 큰 분야입니다. 원청 현장이 줄어들면 하도급과 지역 기반 산업 전반이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건설업 전체 취업자 수 역시 큰 폭으로 감소하며 ‘고용 도미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주택 공급 확대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재개를 통해 건설 투자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현장의 시선은 냉정합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제도 개선이나 정책 발표가 곧바로 착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며 “인허가와 이주, 자금 조달 과정을 거쳐야 실제 현장이 열리기 때문에 고용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기 반등 기대보다는 중장기 침체에 대비하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고 전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고용 감소가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인 재편의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질 경우 인력 감축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그 여파는 협력업체와 지역경제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의 고용 감소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현장이 늘지 않는 한 고용도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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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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