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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2일 16: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원가율을 축소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치솟는 부채비율로 인해 회계장부상 재무건전성 악화를 겪고 있다. 임직원 주식 보상과 이익잉여금 감소로 자본총계는 감소한 반면 부채가 늘어나면서 9개월 만에 부채비율이 100%포인트 이상 늘면서다. 역설적이게도 컬리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주식 보상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사진=컬리)
기업가치 상승에 임직원 주식보상비용 확대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 840.97%를 기록했다. 직전년도 말(733.63%)과 비교하면 9개월 만에 10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앞서 컬리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3년 1만%를 넘어서면서 급격하게 증가한 바 있다. 이에 2024년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잉여금의 결손보전 및 이익잉여금 전입 승인' 안건을 승인하면서 결손금을 해소하고 이익잉여금 823억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부채비율은 700%대로 낮췄다.
당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컬리는 재무부담을 크게 덜어냈지만, 지난해 들어 다시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면서 이익잉여금이 2024년 말 511억원에서 지난해 말 462억원으로 감소한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임직원 대상 주식 보상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이에 자본총계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인 기타자본조정은 369억원에서 188억원으로 줄었다.
주식보상비용은 지난 2024년 37억원에서 2025년 3분기 8321만원으로 줄어든 반면, 자기주식(자사주) 매입 비용이 지난해 95억원 지출되면서 자본총계가 감소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주가 관리에 나서거나 혹은 임직원 보상(RSU)을 위한 실질적인 주식 물량을 확보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사주 매입 비용 등으로 인해 컬리의 몸값이 뛸수록 오히려 재무지표는 악화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25일 기준 컬리의 기업 가치는 장외시장에서 3500억원가량으로 평가됐으나, 당시 주당 8000원에 거래되던 주식은 1월12일 2만 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조 1004억원으로 확대됐다.
자본총계가 감소하면서 회계장부상 부채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업체 측은 실질적인 부채부담은 회계상 부담 보다 낮다는 설명이다. 부채총계 7318억원 중 김포·평택·창원 등 물류센터 3곳을 임대하면서 발생하는 비유동리스부채(2811억원)가 38.41%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비유동리스부채를 제외한 부채총계는 4507억원으로, 이를 자본총계(870억원)로 나눈 부채비율은 518.04%로 추산됐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으로 평가되는 200%를 넘어서는 수치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감소…금융상품 만기·재설정 영향
회계상 재무건전성은 저하되는 모습이지만, 실질적인 유동성 부담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컬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타금융자산 등이 늘어나면서 현금성자산은 연결 기준으로 2023년 1664억원, 2024년 2237억원 2025년 3분기 말 2233억원으로 전반적인 우상향세를 나타내면서다.
기타금융자산의 증가는 지난 2022년 669억원 수준이던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이 2023년 854억원, 2024년 1300억원으로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이 중 대부분이 단기금융상품 취득에 쓰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단기금융상품은 현금을 정기예금이나 CMA 등 단기적인 금융 자산으로 활용했다는 의미로 직접적인 현금 유출로 보기는 어렵다.
이 가운데 유형자산의 취득 등 자본적지출(CAPEX)도 전반적인 우상향세를 보였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 2022년 265억원, 2023년 480억원, 2024년 351억원으로 3년 평균 약 365억원이 지출됐다. 다만, 지난해 3분기에는 50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년도 동기(279억원) 대비 5분의 1수준으로 줄였다.
지난해까지 현금 보존에 집중하던 컬리는 이달부터 신규 카테고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모집 분야는 뷰티·패션 유통·상품 기획(MD), 마케팅 관련 등 총 7개 직무다. 이외에도 경력 10년 이상의 시니어 백엔드 개발자, 커머스 프로덕트, 풀필먼트·딜리버리 프로덕트 부문의 기획, 개발 인력 등 커머스 성장을 견인하는 프로덕트 조직 채용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컬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컬리는 지난해 매출 성장을 위한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 다각화 등을 진행했다"라며 "올해 역시 이러한 사업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