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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3일 14: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연초 회사채 시장이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가뭄 상태다. 수요는 확인했지만 금리에서는 업종별로 차이가 났다. 이에 따라 고금리를 피하려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미루고 있어 주관시장도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우량채...수요 견조 속 금리는 차별화
이번 발행에선 그간 회사채 시장에서 불거지던 우려와는 달리 모두 증액이 결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2500억원 발행에서 5000억원까지 발행 규모 증액을 결정했고 롯데웰푸드도 2000억원에서 2500억원, 한화투자증권은 1500억원에서 3000억원, 포스코퓨처엠은 25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발행 규모가 정해졌다.
하지만 금리 결정에 있어서는 업종 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투자증권은 발행 트랜치 모두에서 금리 할인에 성공했다. 롯데웰푸드도 민평금리 이하의 금리 책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포스코퓨처엠은 발행 트랜치(3년물, 5년물)에서 금리 증액이 결정됐다.
이 같은 결과는 작년 1월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발행에선 실적 악화가 있던 철강업종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의 회사채 발행도 증액과 금리 할인이 이뤄졌다. 당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개인투자자의 채권 투자 수요가 이를 가능케 했다.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최근 한국은행이 치솟는 환율문제에 금리 인하를 사실상 종료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막연히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보단 업종에 따른 차별화가 나타난 것으로 이는 채권 발행금리 상승과 맞물려 업종별 차별화로 이어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3.392%를 기록했다. 이는 1년래 최고치인 3.398%인 준하는 수준으로 같은 날 AA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3.453%, BBB-급 3년물도 9.309%로 장을 마감했다.
수요는 확인했지만, 주관시장 순위는 혼전
올해 초 10일간의 회사채 발행에선 채권 수요 물량 자체에서는 견조한 수요가 확인됐다. 하지만 업종별 금리 차는 곧 조달 전략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연초는 각 기업들의 자금 조달 계획이 본격화돼 발행 시장의 성수기로 여겨진다. 하지만 금리 환경 변화로 기업들의 조달 전략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회사채 금리가 다소 안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기 단기 구간에서 경계감이 높다”라며 “1월과 2월 연초에도 높아진 회사채 금리에 대한 회피가 나타나고 있고 올해 채권 발행시장에서의 연초효과가 예년과 달리 제한적으로 나타나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회사채 시장에서의 발행이 가장 급격한 변화를 맞은 곳은 채권 주관시장이다. 시장의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채권 주관 실적은 연초 혼전 양상이다. 시장의 강자 KB증권은 한화투자증권의 회사채 발행으로 주관실적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하 채권 주관실적에선 이전과 다른 혼전 양상이 나타났다.
<IB토마토>집계에 따르면 KB증권의 1월 초순 주관실적은 6296억원이다. 한화투자증권의 회사채 발행 전액의 주관을 맡은 것과 포스코퓨처엠의 3년물 채권 발행 주관을 맡아 실적을 쌓았다. KB증권의 뒤를 이어선
대신증권(003540)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롯데웰푸드의 채권 주관을 맡아 2433억원의 실적으로 2위를 기록했다.
앞서 작년 1월엔 시장의 순위가 조기에 결정되는 경향을 보인 것과는 다소 다른 시장 분위기다. 이에 시장에선 연초 성수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국면에서의 주관 전략이 떠오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연초에 집중되는 현상이 최근 들어 완화되고 있다”라며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연초 딜에 집중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관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