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그루트 미국 뉴욕 팝업 트럭 행사. (사진=LG생활건강 제공)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최근 3년간 실적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이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선주 대표이사 체제에서 글로벌 시장 확장을 기반으로 한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생활건강은 해외사업 확장과 포트폴리오 고급화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형성된 수익 기반을 새로운 성장축을 만든다는 전략이죠. 특히 미국 시장에서 더후와 같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앞세워 고급 화장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입니다.
최근 LG생활건강은 북미 투자 확대 등으로 영업 비용이 늘어나 이익 부진 추세가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지는 추세였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조8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줄었고, 영업이익은 2434억원으로 41.4% 급감했습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654억원으로 43.7% 감소했습니다.
2018년부터 매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LG생활건강은 2021년 최정점인 1조2896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이후 빠르게 하락세를 타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24년 4590억원, 2023년 4870억원, 2022년 711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LG생활건강의 성장은 중국 시장과 면세점 매출이 견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2022년 중국 경기 부진과 소비심리 약화, 인디 브랜드 등장을 기점으로 화장품 사업 부문 수익 구조가 급변했고 이는 회사의 전체 매출과 이익에 부담을 줬죠.
이선주 대표 체제에서 LG생활건강은 기존 뷰티사업부와 홈케어&데일리뷰티(HDB) 사업부를 럭셔리뷰티, 더마&컨템포러리뷰티, 크로스카테고리뷰티, 네오뷰티, HDB 등 5개 조직으로 재편해 빠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전 사업 부문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기존 핵심 성장 축이었던 중국 시장과 면세점 사업 부문 역시 정상화 궤도에 올리기 위해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올해 주목할 만한 경영 키워드는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입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더페이스샵, 빌리프, CNP, 닥터그루트 등 주력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유통 확대를 추진하고 있죠. 온라인은 아마존, 오프라인에선 코스트코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아마존과 틱톡샵 등 디지털 채널을 적극 활용해 제품 가시성을 높이고 있는데, 이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중국 의존도 축소 차원에서 핵심 전략으로 보입니다.
LG생활건강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중국 시장과 국내 면세점 구조조정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죠.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K-뷰티의 영역은 인디 브랜드 위주의 가성비 시장에 맞춰져 있는 상황으로, 더후 등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고급 화장품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일본에서는 힌스, VDL 등 색조 브랜드와 CNP 기초제품 등 뷰티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LG생활건강의 작년 3분기 사업 부문 매출 실적 비중을 살펴보면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2%에 달합니다. 이중 화장품 사업 부문 매출액이 1조1405억원으로 국내·해외 매출 통틀어 가장 많았고, 생활용품 8562억원, 음료 157억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LG생활건강 측은 "동남아, 유럽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CNP, 빌리프, 유시몰 등 전략 브랜드에서 현지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 (사진=LG생활건강 제공)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