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Inc. '시총 18조' 증발…집단소송 급물살

글로벌 투자은행, '주가하향 조정·부정적 전망' 내놔
"회계장부 열람청구권 행사해 경영진 실책 입증해야"

입력 : 2026-01-20 오후 4:08:27
(사진= 뉴욕증권거래소(NYSE)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지난해 11월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두 달여 만에 쿠팡 모회사 쿠팡Inc 시총이 약 18조원 증발했습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에서 약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지난해 11월28일 기준 모회사 쿠팡Inc 시가총액이 약 514억달러(한화 약 75조원)에서 386억달러(약 57조원) 감소했습니다. 쿠팡Inc는 1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가가 21.13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이는 직전 거래일 대비 0.12달러(0.56%) 하락한 수치입니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공지 직전 거래일에 주가가 28.2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25% 하락한 셈이죠.
 
쿠팡Inc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규제 리스크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주가와 시가총액이 크게 하락한 상황입니다. 최근 글로벌 투자 은행에서도 잇따라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5일(현지시각) 리포트를 통해 "국회에서 열린 두 차례의 공개 청문회로 인해 쿠팡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한층 더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 리스크는 계속해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상당한 시간에 걸쳐 여러 방면에서 쿠팡을 조사하는 만큼 보안·규제 리스크가 계속 높아지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씨티그룹도 쿠팡의 이용자 보상안과 각종 규제 대응, 사이버 보안 시스템 강화를 위한 경영 비용 확대 등을 감안해 1조7000억원 규모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 35달러에서 28달러까지 하향 조정했습니다.
 
쿠팡Inc에 대한 집단소송 규모도 불어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수십만 명이 국내에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선 데 이어 한국과 미국의 쿠팡Inc 주주들도 계속해서 쿠팡Inc와 쿠팡 한국법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 등 주요 임원들을 대상으로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집단소송과 공시 위반 논란,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재 가능성 등이 언급되며 쿠팡Inc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점차 강화되고 있고 이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최근에는 국내 쿠팡Inc 주주들이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축소·은폐하고 사이버 보안 수준을 과장 공시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국내에서 해명한 내용도 허위·기망 진술이라며 미국 워싱턴 서부 연방법원에 제소했습니다.
 
한정혜 법무법인 서리풀 변호사는 "국내 소비자 집단소송과 미국 주주 집단소송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미국 디스커버리 절차를 통해 확보한 쿠팡의 내부 문서와 경영진의 의사결정 과정을 국내 소송에서도 활용하면 주가 하락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효과도 있다"며 "다각적인 법적,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변호사는 "특히 회계장부 열람 청구권을 행사해 경영진의 경영 실책이나 비위 사실을 확보해 이를 손해배상 청구의 근거로 활용하면서, 화해 협상 과정에서 실질적인 피해 구제와 재발 방지 대책을 이끌어내는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쿠팡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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