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확대·자사주 소각…유통가, 밸류업 '속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자사주 전량 소각 '총 3500억원'
신세계·이마트, 발행주식 2% 이상 자사주 소각 계획 이행
"자본충실, 주주평등 원칙 강화"…실질적인 주주환원 기대

입력 : 2026-03-03 오후 4:22:31
25일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가결됐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3차 상법 개정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는 양상입니다.
 
3일 유통업계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증시를 부양해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밸류업 대응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1년 이내 소각하고, 기존 보유 자사주도 1년 6개월 안에 정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죠.
 
이마트는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계획의 후속 조치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행주식의 2% 이상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지난해 4월 28만주를 소각한 데 이어 올해도 28만주의 추가 소각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마트는 앞서 올해까지 자사주 50% 이상을 소각하고, 최소 배당금을 25% 상향하겠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올 1월26일 기준 이마트가 보유한 자사주 비중은 2.93%입니다.
 
이마트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법 개정안을 감안해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임 인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상향, 감사위원회 위원 선·해임 시 최대주주 의결권 3% 제한 등을 상정했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2월 공시한 밸류업 계획에 따라 배당 확대 및 자사주 소각 등 실질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 중이고, 특히 올해까지 회사 보유 자사주의 50% 이상에 달하는 총 56만주를 소각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자사주 비중이 9.10%에 달하는 신세계는 지난 2024년 12월 10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향후 3년간 매년 2% 이상에 달하는 20만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방침입니다. 31일 신세계는 353억6427만원 규모의 자사주 20만주를 소각할 예정입니다.
 
현대백화점도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자사주 전량을 선제적으로 소각합니다. 현대백화점의 자사주 비중은 4.83%입니다. 현대백화점은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자기주식 소각 승인의 건을 의결합니다. 이번에 자사주를 소각하는 계열사는 현대백화점·홈쇼핑·그린푸드·한섬·리바트·지누스·이지웰·퓨처넷·에버다임·삼원강재 등 총 10곳이며, 약 2100억원 규모입니다. 이와 별도로, 현대지에프홀딩스(1000억원), 현대백화점(210억원), 현대그린푸드(100억원), 현대퓨처넷(47억원)이 추가로 자사주를 취득해 연내에 소각합니다. 계획대로 실행되면 현대백화점그룹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3500억원에 달합니다.
 
이 밖에 에이피알,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업체들도 자사주 소각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거나 매입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식 총수가 줄어들면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상승하게 돼 통상적으로 주가에 큰 호재로 작용하죠.
 
유통업계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실적 성장이 제한되면서 주가가 장기간 저평가돼 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현금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인 유통기업이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여력이 커 밸류업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정혜 법무법인 서리풀 변호사는 "업계의 기대감과 실제로 나타나는 효과는 구분해야 하지만 3차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당 가치를 높여 실질적인 주주환원을 유도해 자본충실과 주주평등 원칙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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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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