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인트론바이오, 주주환원과 R&D 확대 '병행'…지속 가능할까

자사주 소각 한 달 만에 추가 매입 계약 체결
주주환원 행보와 동시에 R&D 비용도 확대
외형 역성장과 현금창출력 저하는 우려 지점

입력 : 2026-01-28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6일 14:5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인트론바이오(048530)테크놀로지가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일부 소각까지 단행하며 주주환원을 실현 중이다. 여기에 더해 회사는 연초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결정해 주주친화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잇따른 자사주 매입으로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의 기회비용 우려도 제기되지만, 사측은 연간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을 늘리며 추가적인 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현금창출력이 저하됨에 따라 한정된 재원으로 주주환원과 연구·개발(R&D) 확대를 언제까지 병행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사진=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자사주 소각에 이어 추가 매입 결정…주주환원 행보 지속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트론바이오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신한(005450)투자증권과 3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신탁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취득하고자 하는 주식 가격은 2995원으로 취득예정주식수는 100만1669주이며, 계약 목적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명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 차례 자사주 소각 결정 이후 한 달 만에 이뤄진 추가 매입 결정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최근 몇 년간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을 지속적으로 체결해왔다. 2022년 7월, 9월, 12월 30억원씩 90억원, 2024년 6월, 10월, 12월 각각 30억원씩 90억원 규모의 계약 체결하고 매입을 이행한 바 있으며, 2022년 반기 말 6만6179주였던 자사주는 지난해 반기 말 253만6780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전체발행주식수에서 자사주가 차지하는 비율도 0.19%에서 7.42%로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에는 매입한 자사주의 소각 결정까지 이어진 것이다. 취득한 자사주를 완전히 없애버리는 소각은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인트론바이오의 경우 자사주 95만9215주를 소각했다. 해당 건은 소각이 완료돼 지난 1월19일 변경상장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된다. 소각 전 발행주식총수가 3415만762주였으므로, 단순 계산 시 기존 주주가 보유한 1주의 가치가 2.89%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재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면서 주주환원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다만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기업의 사업 경쟁력이나 이익 창출 능력 자체를 직접적으로 개선하진 않는다. 이에 일각에선 근본적인 사업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의 기회비용 문제를 제기하는 비판도 나온다.
 
 
 
추가 매입·소각 여력은 충분…현금창출력 저하는 우려
 
자사주의 매입과 소각에 있어 비용이 발생하는 시점은 자사주를 매입할 때다. 해당 시점에 회사의 현금이 빠져나가고, 매입한 자사주는 자본의 구성요소 중 자본조정이란 항목으로 마이너스(-) 처리된다. 이후 소각 단계에선 자본조정 마이너스 항목을 제거하고, 반대로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축적해둔 이익잉여금에서 소각분 만큼을 소멸시키게 된다. 이로써 소각 시점에 전체 자본총계는 변하지 않는다.
 
이에 자사주의 추가 매입과 소각 여력은 회사 유동성과 보유 현금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는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인트론바이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96억원으로 집계돼 추가 매입 여력이 충분한 상태다.
 
또한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 공시 상 인트론바이오의 법정 배당가능이익 한도는 243억원으로 확인되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회사가 축적한 이익잉여금은 348억원이다. 여기에 최근 이뤄진 75억원 규모의 소각을 반영해도 잔여 이익잉여금은 약 273억원이 된다. 이로써 추가적인 소각 여력도 충분한 셈이다.
 
이처럼 주주환원 행보를 이어감과 동시에 사측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트론바이오의 연구개발비용 합계는 2023년 32억원에서 2024년 35억원으로 소폭 늘었고, 2025년 3분기 누적 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토대로 단순 연환산 시 지난해 온기 내 45억원이 연구개발에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돼 성장을 위한 투자비용도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인트론바이오의 연간 매출 규모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후 현금 유출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회사의 매출은 2023년 96억원, 2024년 64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40억원을 기록했는데, 기존 캐시카우(2025년 3분기 매출의 94.5%)인 감염성 질환 진단제품을 판매하는 DR파트 사업부문의 매출이 2023년 58억원에서 2024년 53억원을 거쳐 2025년 3분기 38억원까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외형 역성장과 함께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은 2023년부터 적자를 기록,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당기순이익에서 출발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음수로 전환해 1억원의 현금 유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 동안 영업활동으로 인해 36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재원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현금창출력이 다소 감소했다는 점은 사측이 주주친화 행보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중 하나를 포기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인트론바이오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이들 모두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인트론바이오 측에 추가 매입 자사주의 향후 처리 계획과 실적 턴어라운드 예상 시점에 대해 문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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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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