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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29일 15: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증권사들의 연초 자금조달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증시 활황에 따른 실적 회복 기대감으로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는 수요예측 흥행과 증액 발행이 이어졌다. 다만 조달 금리는 전년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며, 이자부담 확대라는 과제를 남겼다. 올해 모험자본 투자 등 신사업 추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수익성 관리와 재무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 증권사 자금조달 랠리 '마무리'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5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공모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번 모집은 2년물과 3년물, 5년물로 나뉘어 진행되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이번 한국투자증권의 채권 발행을 끝으로 올해 초 주요 증권사들의 채권 발행은 마무리 국면을 맞았다. 앞서 1월간 진행된 증권사 회사채 발행에선 기관투자자들의 호응으로 증액과 금리 할인이 이어졌다. 증시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올해 자금조달 랠리의 포문을 연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이달 들어 총 4000억원 규모 채권 발행에 나섰다. 지난 19일 수요예측에서 KB증권은 총 1조30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증액이 이뤄져 최종 발행 규모는 8000억원으로 결정됐다.
이어
키움증권(039490)도 20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000억원 모집에 1조2200억원 규모 주문을 받아 4000억원으로 증액이 결정됐다. 22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삼성증권(016360)도 3000억원 모집에 1조3000억원 주문을 받는 데 성공해 최종 발행규모는 6000억원이 됐다.
대신증권(003540)도 2000억원 모집에 1조4600억원의 주문을 받아 4000억원으로 규모를 늘렸다.
김지영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4.2% 정도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의 호조세로 인한 평균 거래액 증가로 인한 수수료 수익 증가, 그 외 S&T 운용수익과 시장 회복으로 인한 기업금융(IB) 수익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달은 성공…금리는 작년보다 '상승'
증권사들의 연초 채권 발행과 자금조달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다만 발행 흥행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조달 금리 상승은 피하지 못했다
(사진=KB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대신증권)
KB증권의 경우 발행 트랜치별 금리 모두에서 금리 할인이 이뤄졌다. 수요예측에서 KB증권은 2년물은 -5bp(bp=0.01%), 3년물 –4bp, 5년물 –5bp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이에 따라 금리는 각각 3.230%, 3.471%, 3.691%로 결정됐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 발행한 채권 금리 대비 0.4%%p 높은 수준이다. 작년 2월 KB증권은 올해 연초와 동일한 800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책정된 금리는 올해와 동일한 조건의 트랜치에서 3.027%, 3.084%, 3.172%로 책정됐다.
KB증권 외 연초 발행을 완료한 키움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도 이번 발행에서 작년 연초 발행 금리보다 높다. 키움증권은 작년 9월 2.821%~3.039%에서 금리가 결정됐지만, 이번 발행에선 3.520%~3.818%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작년 조달 금리 대비 0.4~0.5%p 높게 조달했다.
회사채 발행을 진행한 증권사들은 모두 채무상환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주로 전자단기사채나 기발행 무보증회사채 상환에 사용될 예정으로 해당 채무 금리는 3% 초반대로 형성되어 있다. 이에 따라 조달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 증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모험자본 의무까지…수익성 관리 '이중 부담'
증권업계는 올해도 주식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부담 요인도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신규 발행어음 증권사가 이행해야 할 모험투자 공급 의무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종합투자계좌(IMA) 증권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037620)을 지정했다. 이어 신규 발행어음 증권사로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을 차례로 지정했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은 현재 당국 심사 중이다.
IMA 인가 증권사와 신규 발행어음 증권사는 올해부터 발행어음 조달 자금의 일정 비율을 모험자본 공급에 활용해야 한다. 문제는 모험자본 공급에선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반면, 증권사의 조달 비용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현재 수준의 수익성과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성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IB토마토>에 "최근 국내 증권사들의 대형화 움직임과 함께 재무건전성 지표와 유동성 관리도 요구되고 있다"라며 "모험자본 투자가 의무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인 만큼 기존 사업에서의 역량 강화가 절실해졌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