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 집값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상위 20%의 가격이 하위 20%의 7배에 근접할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똘똘한 한 채 불패 신화'를 깨야 집값이 잡힌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합니다.
1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9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상위 20%에 들어가는 고가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하위 20%의 7배에 육박했다는 이야깁니다. 지난달 서울 고가 아파트 평균 가격은 34억6593만원이었습니다. 반면에 1분위 아파트의 경우, 5억84만원에 그쳤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세제 정책으로 인해 매물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지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비강남' 지역이 '강남 3구'를 따라잡으려는 '키맞추기'에도 한계가 있고, 비강남 지역에서는 아직도 전·월세 매물 품귀가 심화되기도 합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일 5만7850개였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6만4207개였습니다. 보름 새 6357개(10.99%) 늘어난 겁니다. 같은 기간 강남 3구 매물을 보면 △송파구 3896개에서 4718개(822개·21.10% 증가) △서초구 6623개에서 7451개(828개·12.50% 증가) △강남구 8098개에서 8739개(641개·7.92% 증가) 등입니다.
12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외벽에 부동산 매물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지금의 양극화가 심화된 것은 '똘똘한 한 채' 집중화가 심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주택) 여러 채를 가지고 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한 채만 가지고 가야 한다면 (다른 주택들을) 다 정리하고 주요 지역이나 주요 단지 내 한 채를 가져가려는 상황이다. 5월9일 이후는 정책 방향이라든가 주택에 영향을 주는 금리 등 향방에 따라서는 좀 달라질 수는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도 "양도소득세 중과세 이슈도 있고 이제 보유세도 올라갈 것 같은 상황"이라며 "집을 많이 가지면 불이익을 당하게끔 강하게 압박을 하니, 똘똘한 한채 아파트로 주택 소유 방식을 바꾸는 트렌드 속도가 더 빨라지겠다. 5월9일 이후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가 시행되기 때문에 매물이 잠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똘똘한 한 채 트렌드가 약화돼야 집값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신축·강남권·한강변 단지가 일종의 공급 감소로 인한 희소성 내지 안전 자산, 인플레이션 헤징 가능성 등으로 봤을 때 아직은 수요자의 선호가 굉장히 높다. 이런 일극 체제가 좀 완화돼야 한다"라며 "일극 체제를 다변화한다든지, 수요자 입장에서 가격 협상력이 생길 만큼 매물이나 분양 물량 공급이 풍부해진다든지, 지역 균형 발전이 된다든지, 이런 것들이 시너지를 이룬다면 가격 안정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라고 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