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보건의료연구원-심평원 심사 하나로 통합하자”

권동수 ‘선진입-후평가’ 도입, 이광재 “대학, 미래와 창업 가르쳐야”

입력 : 2026-03-11 오전 1:23:43
 
[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세계 최초로 AI(인공지능)를 이용해서 신장 결석 수술 로봇 자메닉스(Zamenix)’를 개발한 권동수 로엔서지컬 대표가 10일 뉴스토마토 <끝내주는 인터뷰>에서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한 선진입-후평가 시스템도입과 심사 과정을 통합하는 절차 간소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선진입-후평가(후심사)는 신의료기기·의료기술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신의료기술평가를 거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여 등재를 받는 과정으로 안전성 우려가 적은 기술을 먼저 현장에 진입시킨 뒤 평가하는 제도 개선을 논의·진행하고 있습니다.
 
권 대표는 이어 식약처, 보건의료연구원, 심평원이 심사 과정을 각자 진행하지 말고 한 번에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심사를 엄격하게 하되, 한 차례의 심사과정을 통해 전체가 통과된 것으로 절차를 간소화해 달라는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권동수 로엔서지컬 대표와 신장 결석 수술 로봇 ‘자메닉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개발~판매 15대기업은 못하는 의료로봇사업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교수로 28년간 재직하며 100여명의 석·박사 제자를 양성해온 권 대표는 은퇴 직전인 60세에 남미 안데스산맥 트래킹을 떠나 지금까지 우리의 연구결과들이 진짜 사회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뒤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제자들에게 엔지니어는 자연법칙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이미 발견된 법칙을 활용해서 세상에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강조해온 권 대표는 남미 여행 이듬해인 2018년 제자 8명과 함께 로엔서지컬을 공동 창업하고 본격적으로 의료로봇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의료로봇을 개발하고 판매해서 이익이 나려면 10~15년이 걸린다대기업 전문경영인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말하고, “10년 넘는 연구로 기술을 갖춘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장애물이 많기 때문에 경쟁자도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권동수 로엔서지컬 대표에게 ‘선진입-후평가 시스템’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몸을 째지 않고AI로 비절개 관내 수술
 
로엔서지컬이 개발한 자메닉스는 몸을 째지 않고 요도와 방광 등 자연 개구부()를 통해 들어가는 비절개 관내 수술입니다. 호흡에 따라 움직이는 결석을 실시간 추적해서 신장이 상하지 않게 레이저로 파괴하고, 한 번 사용한 경로를 기억해서 자동으로 재진입하며, 꺼낼 결석의 크기를 측정해서 안전한 사이즈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모두 AI를 기반으로 진행합니다.
 
현재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13개 병원에서 자메닉스를 수술 과정에 도입했으며, 비급여로 수술을 진행합니다. 최근에는 한국 식약처 인증을 존중하는 8개국 중 인도네시아에 첫 수출을 성사했으며, 현지에서 보험 수가까지 확보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식품의약국(FDA) 심사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장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국가를 선정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권 대표는 개인의 가치를 고객(환자·의사·병원·보험사)의 가치까지 끌고 가는 게 창업이라고 정의하고, “신장 결석을 넘어 요로상피암, 방광암, 폐암 등으로 수술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며 자본 확보를 위해 2027년 코스닥 상장(IPO)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전 총장은 미국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 갔을 때 문장(紋章, 엠블럼)에서 인상적으로 본 것이 책 읽는 사람과 대장장이의 모루였다이론을 쌓고, 현실의 필요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하고, “미래와 창업의 길을 알려주는 것이 대학이라며 전대미문의 AI 시대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권 대표와 제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기호 기자
SNS 계정 :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