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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9일 15: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사업이 공정 초기 단계를 지나며 본격적인 추진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민자사업(BTO)과 재정 구간이 병행되는 방식 속에서 공사는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초기 공정 특성상 대표 주관사인
대우건설(047040)의 실적 반영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만 컨소시엄 재편과 3조원대 규모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약정 체결로 자금 조달 여건이 일정 부분 안착하면서, 사업은 좌초 우려를 딛고 점차 본궤도에 올라서는 분위기다. 공정이 본격화되는 구간에 진입하면 시공·지분·PF가 결합된 사업 특성상 매출과 지분법 손익, 재무 레버리지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국가철도공단)
구간별 온도차…아직은 '초입의 공사판'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TX-B 민자 구간 가운데 주관사인 대우건설이 맡은 인천 부평·남동 일대와 남양주 화도읍은 현재 착공 초기 단계로, 공정률은 10% 안팎 수준으로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토목 기초와 초기 구조물 공정이 진행 중인 구간으로, 본격적인 물량 투입과 공사 진척은 공정률이 20%대를 넘어서면서부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한 인천 연수구와 부천 원미구 일대는 각각 10%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최근 컨소시엄에 편입된 대보건설(구로구 일대)과 HS화성(용산 일대) 역시 10%대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재정 구간인 용산~상봉 일대를 맡은 여타 중견 건설사들은 이보다 높은 공정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빠르게 공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TX-B는 재정과 민자가 병행되는 이원 구조로 추진되며, 발주 방식과 재원 조달 체계가 다른 만큼 공정률 역시 별도로 관리된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구간별 편차 속에서도 전체적으로 사업 초입을 통과하는 단계라는 평가다.
현재의 컨소시엄은 과거 사업성 논란과 공사비 부담이 부각되던 국면에서 재편됐다. 당초 참여사였던
DL이앤씨(375500)·롯데건설·
금호건설(002990)·
남광토건(001260)·호반산업 등이 이탈하면서 공백이 발생했고, 이를 대보건설·동원건설산업·
효성중공업(298040) 건설부문·HS화성·강산건설 등 중견·중소 건설사가 메우는 방향으로 재정비됐고,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의 시공지분은 기존 22%에서 26%로 확대됐다. GTX-B는 시행법인 출자지분과 시공지분이 혼용되는 구조지만, 시공지분 기준으로 보면 대표사의 역할과 책임 범위가 동시에 커진 셈이다.
지분·PF 얽힌 복합 구조…돈은 2026년 하반기부터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시장의 관심은 민자 대표 주관사인 대우건설의 실적 반영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공정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매출 기여도는 제한적이지만, 업계에서는 공정률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2026년 전후부터 실적 인식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후 3~4년 동안 토목과 정거장 공사가 집중되면서 매출이 빠르게 확대되는 '피크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GTX-B는 단순 도급공사를 넘어 시공·지분·자금이 결합된 구조로 설계돼 있다.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시행법인 지티엑스비(주) 지분 30.9%(장부가액 659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공지분(약 26%)보다 높은 수준의 투자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동시에 해당 법인과의 거래를 통해 도급공사 매출을 인식하고 있어, 공사 진행에 따라 매출과 지분법 손익이 함께 움직이는 '복합 레버리지'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분 변동 금액까지 반영되며 단순 시공을 넘어 투자 성격이 결합된 프로젝트라는 점도 확인된다.
지티엑스비(주)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596억원, 부채 498억원 수준으로 재무 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기순손실 17억원을 기록하며 초기 사업 단계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됐다. 본격적인 공사 및 운영 수익이 발생하기 전 단계인 만큼 비용이 선행되는 구조로, 향후 공정 진척에 따라 매출 인식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제한적인 손익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투자·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업 구조가 재무 지표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약 3조 870억원 규모 PF까지 결합되면서 재무 변수는 한층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PF 자금은 사업시행법인(SPC)이 조달하는 구조라 대우건설 재무제표상 직접 부채로 전액 반영되지는 않지만, 출자금과 책임준공 등 SOC PF에서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신용보강을 통해 대우건설이 간접적으로 레버리지·이자비용 부담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GTX-B는 향후 3~4년간 대우건설의 실적을 끌어올릴 핵심 프로젝트이면서도,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장기 운영 부담까지 함께 짊어진 사업이라는 평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GTX-B는 그간 어려움 속에서도 주무관청과의 협의, 지역 민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고 현재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사업 여건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무관청과도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에는 공정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매출 인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공정률이 일정 수준 올라서는 시점부터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한다"며 "내부적으로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실적 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PF 재무부담과 관련해서는 "GTX-B는 PF 조달이 이미 완료된 상태로, 사업 자금 구조는 정상 궤도에 올라선 상황으로, 재무 부담 측면보다는 사업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면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라며 "일부 노선처럼 PF 논의조차 본격화되지 못한 단계와는 달리, 현재는 사업 추진 기반이 갖춰진 상태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