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가 23일 뉴스토마토 <끝내주는 인터뷰>에서 “미군이 상주한 중동국가들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안보에 외주화는 없다”며 자주국방을 강조했습니다.
박 교수는 이란전쟁 이후 미군의 전략자산 이동으로 발생한 안보 공백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고, “한국이 ‘에너지 섬’ 국가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이분법적 에너지정책을 지양해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도 중요하지만 지리적 여건을 고려한 ‘에너지믹스’가 기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교수는 다른 국가와의 여건 차이를 거론했습니다. 그는 “덴마크나 대만은 바람의 질이 좋고 수심이 얕아서 해상풍력에 유리한 반면 우리는 송전 선로 구축 등 여건에 맞는 지역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30%에 달하는 석탄발전 비율을 낮추는 게 영순위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가 중동전쟁 이후 우리나라의 전략적 선택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이어 일본의 중장기적 대비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석유생산량이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본은 원유의 40% 정도를 자급한다”고 밝히고, “호주 천연가스나 북극해 원유개발사업에 직접 지분을 가지고 참여한 뒤 투자한 만큼 캐가는 법적 권한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똑같은 자주개발에도 한국의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현실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안목과 정책적 일관성 차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단기적 성과와 수지타산을 따지지 않는 투자”를 지적하고, “정권이나 상황이 바뀌면 관심이 확 줄어들기도 한다”며 “원유 개발은 보통 20~30년의 기획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그런 기획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한국의 방산과 건설 기술력에 대해서는 희망적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천궁-II가 실전에 투입되면서 미국산 무기에만 의존하던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UAE가 천궁-II 도입 대가로 우리나라에 에너지원을 우선 배정하기로 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박 교수는 에너지 안보 위기를 계기로 일본과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러·우전쟁 이후 소원해진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강조했습니다. 초고령화로 산업 인프라가 부실해진 일본과 극동개발의 핵심파트너로 한국을 원하는 러시아의 필요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입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에게 에너지 전략과 자주국방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마지막으로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지난 주말 세계 최고의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서울 광화문공연에서 소개한 신곡 ‘SWIM’의 RM 랩파트 중 “Pardon 김구 선생님, tell me how you feel(기분이 어떠신가요)”라고 나오는 대사에 “가슴 뭉클했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 전 총장은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가장 이상적인 문화국가를 꿈꿨던 김구 선생은 공연을 어떻게 볼까를 생각했다”고 말하고, “나라를 잃고 중국을 떠돌면서 꿈꿨던 ‘문화의 나라’를 오늘 젊은이들이 일구고 있다”며 “또 하나의 에너지로 함께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