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건설주가 일제히 날아 올랐다. 정부의 건설업종 부양 방침이 나온 가운데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28일 건설업종지수는 전일대비 7.28포인트(3.35%) 오른 224.78포인트로 마감하며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GS건설(006360)이 전날보다 1만원(9.62%) 급등한 11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11만8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국토해양부는 전일 내년 업무보고를 통해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의 분양가상한제 폐지, 수도권 미분양아파트 매입 등을 골자로 하는 민간주택건설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정부의 규제완화 방침이 알려지자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또 대우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모로코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됐고 주가에 힘을 보탰다.
김열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실질적인 실적개선 측면보다는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업종 상승률이 두드러졌다"며 "내년 해외 수주 전망이 밝은 가운데 업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이 시각이 필요하다"이라고 말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이사는 "정부의 규제완화조치가 주택부문의 막힌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했다"며 "건설업황 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세가 짧아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상승을 이끈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 의지와 해외수주 호재가 단기 모멘텀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흥익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현재 건설주의 오름세는 단순한 순환매가 아니다"며 "정부의 내년 부동산경기 부양 의지가 강하게 투영된 것으로 상승 여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가 개선될 여지가 있고, 유가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해외수주도 발맞춰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허문욱 이사는 "대우건설을 비롯해 종목별로 재료가 다르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흐름상 내년에도 업황개선의 기대치가 지속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추세는 우상향"이라고 분석했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현재 기대감이 선반영돼 강세를 띠고 있는 주가가 내년에 실질적으로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실효성을 드러낼 경우 그 효과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