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무상증자에 증권업계 '냉담'

입력 : 2010-12-29 오전 8:36:37
[뉴스토마토 안승현기자] 신세계(004170)의 100% 무상증자 결의에 대해 증권업계의 반응이 '떨떠름' 하다.
 
신세계의 무상증자 결의는 수년간 정체하고 있는 주가를 끌어 올려 보겠다는 의미로 풀이 되지만 대주주와 장기투자자들이 대부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거래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기는 어려운 구조라는 것. 여기에 무상증자가 기업가치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은 아니란 판단이다.
 
다만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신세계는 유통주식수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주식의 100% 규모 신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28일 공시했다. 증자 시기는 내년 2월.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최근 수년간 성장이 정체되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주가 이벤트라고 본다"며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 개선 본격화 시점에서는 상승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신세계 주식의 일 평균 거래량은 4만5000주로 전체주식의 0.2% 수준에 불과하다"며 "일 평균 거래대금도 262억원으로 시가총액의 0.2% 수준"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대주주일가의 지분 27%를 제외하고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이 56%에 달한다"며 "이들 대부분이 장기투자성향을 이기 때문에 무상증자로 유통 가능물량이 늘어도 거래대금 급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 동안 축적된 현금을 주주들에게 형식적으로나마 돌려주기로 한 것은 회사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작은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는 있다"며 "신세계 주식을 사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주가 카탈리스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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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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