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의 부활 "이젠 비즈니스공항"

1달러로 1시간내 `도심-공항` 연결..세계적 경쟁력

입력 : 2011-01-1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임효주기자] 김포공항이 국내선 공항에서 '국제선 단거리 셔틀공항'으로 부활했다.
 
김포공항은 인천공항에 비해 도심 접근성이 좋은데다 출입국 수속 시간도 짧아 단거리용 `비즈니스공항`으로서 인기를 얻으면서 이용객과 노선 등이 크게 증가하는 등 `수도권 제2공항`의 역할을 독톡히 해내고 있다.
 
김포공항은 지난 2001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국내선 전용으로 기능이 격하됐으나 2003년 김포-하네다 노선을 시작으로 단거리 국제노선을 확보하면서 재기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국제선 단거리 셔틀공항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노선증가에 따른 다국적 항공사의 입주, 복합문화공간 활용을 통한 수익증대까지 김포공항의 변신은 눈부시다.
 
◇ `국제선 단거리 셔틀공항`으로 제2의 도약기
 
지난해 김포~하네다 이용객은 188만4512명으로 노선개설 직후인 2004년에 비해 세배 이상 늘었고, 김포~오사카 여객은 81만5178명으로 2009년 41만4736명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김포공항 국제선은 2005년 94만여명이던 이용객이 2007년 166만여명, 2009년 249만여명, 지난해 315만여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늘어난 여객수를 감안하면 김포공항 내 복합문화공간의 수익증대는 덤이다.
 
김포공항에는 현재 하네다(동경), 나고야, 오사카(간사이), 훙차오(상하이) 등 4개의 국제 노선 336편이 운항 중인데 앞으로 국제선 노선이 추가돼 김포공항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김포~오사카 노선이 생긴 이후 공항까지의 이동시간이 줄어들면서 김포공항의 탑승률이 부쩍 늘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2003년말 취항 초기 52%에 불과했던 탑승률이 지난해에는 70%를 넘어섰다.
 
특히 김포공항이 단거리 노선인 중국 베이징(Beijing), 서울(Seoul), 도쿄(Tokyo)를 연결하는 이른바 베세토(BESETO)라인의 중심 공항으로 부상하면서 김포~베이징 노선이 추가되면 기존 도쿄 왕복노선과 함께 동북아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김포-베이징 서우두 노선이 개통될 경우 이 노선을 이용하는 수요는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선 노선이 증설되면 김포공항을 찾는 내외국인도 늘게 된다. 김포공항은 청사 안팎의 볼거리, 일할 거리, 즐길 거리를 늘려 공항 자체를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로 인한 인근 지역경제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수는 지난 2004년 19만6504명에서 지난해 74만7496명으로 크게 늘었다.
 
임현철 국토해양부 국제항공과장은 "김포공항이 인천공항보다 접근성이 좋고 출·입국 수속 시간도 적게 걸려 비즈니스 공항으로 적합하다"며 "비즈니스 수요를 중심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1달러의 경쟁력`..세계 최고 수준
 
최근 몇년동안 추진되고 있는 '김포공항 변신'의 핵심은 '1달러의 경쟁력'에 있다. 
 
김포공항은 1달러의 교통비로 도심과 연결되는 공항으로서 세계적인 희소가치를 지녔다.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이용해 1달러 안팎 요금을 내고 1시간 내에 도달하는 도심 국제공항은 전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김포공항은 지하철 9호선이 개통돼 김포공항과 여의도·강남권이 20~30분대로 가까워지면서 더욱 접근성이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김포공항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공항들에 비해 경쟁력이 월등하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처럼 듀얼공항을 운영하는 곳은 도쿄의 하네다·나리타공항, 런던의 히드로·게트윅공항, 뉴욕의 케네디·라과디아·뉴웍공항, 파리 드골·오를리공항 등이다.
 
일본의 하네다공항과 중국의 훙차오공항은 국내선 공항에서 국내와 근거리 국제공항으로 변신한 공항들이다. 
 
국내선 중심이었던 하네다공항은 새로운 국제선 여객터미널과 신청사를 완공해 재개장하고 제4활주로를 새로 만드는 등 근거리 국제공항으로 단장했고,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은 활주로와 여객청사 신설을 완료,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하네다, 홍차오공항은 도심이라는 지리적 장점을 극대화하며 김포공항과 함께 베세토(BESETO)라인의 중심 공항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 허브공항 육성'이라는 당면 목표와 '고객의 편의성'을 고려한 '김포공항으로의 기능 배분'을 놓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지혜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임 과장은 "인천공항 허브화에 지장을 최소한으로 하는 범위 안에서 김포공항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임효주 기자 there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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