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 진출하면 중소형 소셜커머스업체 무너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소셜커머스 글로벌사업자 동향'

입력 : 2011-02-22 오후 7:51:36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세계적인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의 한국시장 진출이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의 판도 변화를 촉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22일 ‘소셜커머스 글로벌 사업자 동향’ 보고서를 통해 "곧 예정돼 있는 그루폰의 한국 진출이 현실화되면 대부분의 벤처업체들이 무너지고 시장 주도권은 대형업체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은민 연구원은 “사업자 수나 규모 등 양적 성장이 급격하게 이루어진 데 비해 아직 서비스 품질관리 부문에 대한 투자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자금력과 경험이 부족한 중소업체들이 소규모 매장과 충성도 낮은 고객을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별 고객 서비스 인력 현황을 살펴보면 한자릿수에 불과하다”며 "지속적인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만 전반적으로 고객 서비스에 대한 고려가 낮다"고 덧붙였다.
 
반면 150명의 대규모 인력, 확실한 환불정책, 풍부한 자금력 등 여러 모로 경쟁력을 가진 그루폰이 한국에 진출하면 최소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상당한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매장관리, 고객 서비스, 환불정책 등 고객 후생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지며 소비자의 기대에 상응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은 자연스럽게 시장에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연구원은 “소셜커머스는 지역 기반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로컬 업체들이 현지에 더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많다”며 국내업체들의 생존 여부에 대한 가능성은 남겨놓았다.
 
그는 “그루폰 뿐 아니라 페이스북, 구글 등 이커머스와 상관없는 글로벌 사업자들도 소셜커머스에 눈독 들이고 있는 추세”라며 “이러한 현상은 시장 재편을 더욱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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