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신규 사업진출, 사업구조 개편, 자산 매각 등 그룹 내 전략적인 움직임과 지배구조 변화, 후계구도 등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것은 전통적인 중장기 주식투자의 한 방법이다. 2011년은 세계 금융위기를 거친 국내 그룹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전략적 과제를 본격적으로 집행하는 시기다. 뉴스토마토에서는 올해 새로운 변곡점에 서 있는 주요 그룹들의 변화를 예상해 보면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3세 경영 시대의 개막을 알렸던 삼성그룹.
올해 삼성그룹이 3세 경영의 원년을 맞게 되면서 증시에서는 삼성의 지배구조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룹구조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지주사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법률적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가로막고 있어 그 누구도 지주사 전환을 위한 삼성의 밑그림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성SDS, 삼성에버랜드 등 비상장사의 기업공개(IPO)가 기대되고 있으며 이들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의 수혜가 예상된다.
◇ 삼성카드,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 고리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 2008년 4월 삼성그룹은 삼성쇄신안을 통해 순환출자를 4~5년 내에 해소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삼성카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에버랜드 지분을 일부 매각해야 한다.
금융산업구조 개선을 위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금융회사는 비금융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게 돼 있어서다.
현재 삼성카드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를 보유 중이며, 금산법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2012년 4월 이내에 지분 5%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를 매각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에서 삼성에버랜드의 IPO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에버랜드의 시장가치는 5.7조~6.5조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삼성카드의 보유 지분가치는 1.5조~1.7조원에 이른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조원이 넘는 비상장 주식을 IPO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매각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또 "내년 봄까지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의 현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 삼성물산, 주요 계열사 지분 보유중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삼성전자(005930)와 더불어 그룹 계열사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으며, 삼성SDS(지분 18% 보유중) 등 비상장사들의 상장이 가시화될 경우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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