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일본에서 일어난 강도 9.0의 대지진으로 일본 전기전자업체들도 적지않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들 기업의 한국 법인·지사들도 일본 본사와 긴박하게 연락을 주고받는 등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공장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곳은 소니다. 미야기현에 있는 자회사 공장이 쓰나미로 침수 피해를 입었고, 1000명 이상의 종업원이 공장 2층에 피신하기도 했다.
동북부지역에 있는 6개의 공장은 지진 이후 현재까지 정전으로 조업이 중지된 상태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당장 피해를 입은 공장은 완제품을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마그네틱 등의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라며 "완제품과 얼마나 연관됐는지, 피해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파나소닉은 미야기현의 센다이공장, 후쿠시마시의 후쿠시마공장, 후쿠시마현의 코리야마공장이 건물 손상 피해를 입었다.
디지털기기 관련부품을 생산하는 이들 세 공장은 지진여파로 천장이 무너지고 벽이 떨어졌다. 경미한 부상자도 몇명 속출했다. 나머지 사업 부문은 아직 피해규모를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한국후지필름은 본사쪽과 연락이 원활하지 않아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공장이 센다이쪽에 있어서 피해가 있기는 하지만 붕괴된 정도의 큰 피해는 아니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일부 생산공장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iPad 부품 등 칩 선적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도시바코리아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공장과 생산 라인이 다양해 직접적인 피해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단, 노트북 공장은 전부 중국으로 이전된 상태라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상황이다.
캐논은 공장 4곳이 대부분 남쪽에 있어 피해가 크지는 않다고 밝혔다. 렌즈 공장은 북쪽에 있지만 큰 타격은 없고 전력 공급때문에 일시 가동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니콘은 인명, 재산, 공장 파손등의 피해가 없지만 전원공급, 자재 수급등의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업체의 생산 차질이 국내 제품공급에 끼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카메라 업체 한 관계자는 "판매할 물량을 이미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우리나라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데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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