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日 대지진 영향 ‘미미’..명동상권 회복세"

입력 : 2011-03-23 오후 3:44:11
[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일본대지진으로 국내를 찾는 일본 여행객들이 줄었지만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업계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 관광객 매출의 대다수가 발생하는 명동 상권 매출이 전체의 5% 이내에 불과하고 우려했던 명동 상권 역시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매출의 30% 이상을 일본인 관광객에게 의지하던 명동 상권의 경우 일본대지진 이전 수준 매출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명동에 현재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더페이스샵의 매출은 일본대지진 이전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페이스샵 관계자에 따르면 “지진이 일어난 직후인 지난 주초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주말로 올수록 매출이 늘어나 현재는 지진 발생 이전과 매출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명동에 5개 매장을 운영하며 평소 타사 대비 명동 상권 매출 비중이 높은 네이처 리퍼블릭 역시 일본대지진의 영향을 거의 받고 있지 않다.
 
하루 1500여명이 찾는 명동월드점의 경우 지난주 초에는 일본 관광객이 40% 가량 줄기도 했지만 현재는 평소 방문객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주말 매출은 3월 성수기 시즌 도래와 각종 프로모션으로 오히려 소폭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은 미샤와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더샘 등 다른 브랜드숍 역시 마찬가지로 해당 업체들은 일본대지진으로 인한 매출 우려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일본대지진이 브랜드숍업계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먼저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인 관광객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우리나라를 두고 여행지를 저울질해오던 중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현지 사태로 일본 여행을 포기하고 우리나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브랜드숍업계에 따르면 일본대지진 이후 명동 매장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평소보다 10~15% 가량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상당수는 씀씀이가 큰 이른바 ‘큰손’으로 일본 관광객에 비해 구매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브랜드숍업계의 중론이다.
 
한류스타들의 인기도 매출 유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네이처 리퍼블릭과 미샤, 더페이스샵 등 대부분의 브랜드숍들의 경우 일본에서 인기 있는 한류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일본팬들은 팬미팅과 콘서트, 뮤지컬 등 한류스타를 보기 위해 수개월전부터 단체예약에 나서고 있고 지진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의 한류팬들이 단체관광 예약을 취소하지 않아 명동 매장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이 여전히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일본대지진으로 심각한 매출 타격을 받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경제불황이 아닌 자연재해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그 영향이 장기간 지속되진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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