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정부가 유료방송 시장의 동일 장르 채널을 연속 배치하는 '채널 연결번호제'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월부터 순차적으로 방송을 시작할 종합편성채널의 지상파채널 '옆번호', 황금채널 배정도 어려울 전망이다.
한 홈쇼핑업체 고위관계자는 "일부 MSO와 2년 이상 채널 배정 계약을 체결했고, 늦어도 4월까지 케이블과 스카이라이프, IPTV 등과도 유사한 형태의 채널 계약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도 홈쇼핑의 채널 다년 계약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홈쇼핑 사업자와 케이블 사업자간 채널 배정 다년 계약은 사적 계약인 만큼 이용약관 신고 접수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유료방송 사업자가 매년 이용약관을 신고해야 하는 만큼 장기 계약을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 등 유료방송 업계도 방통위가 '채널연번제'를 사실상 폐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종편사업자들이 황금채널 배정을 요구하던 전략을 바꾸면서, 방통위가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MSO 관계자는 "종편이 비용부담 등 현실적인 문제로 홈쇼핑이 들어간 황금채널 요구를 포기하고 20번대 이하 채널 배정으로 목표를 바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종편쪽의 한 관계자도 "부담이 큰 황금채널보다 20번대 이하 채널 중 홀수 번호를 종편 채널로 선정하고, 그 사이에 스포츠 채널이나 영화 채널 등 인기 채널을 배치하는 방향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케이블 등 유료방송 업계도 종편 쪽의 이런 방안이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방송을 시작할 종편채널들은 20번대 아래의 홀수번호에 배정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종편 채널은 오는 30일 1차 승인장 수령이 유력한 조선일보의 CSTV가 9월 개국을 시작으로 10월 중앙일보의 jTBC 등이 본격적인 방송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