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자동차주의 질주가 무섭다. 주식시장은 연고점 경신에 따른 부담으로 다소 쉬어가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운송장비업종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쏠리며 현대차3인방이 일제히 급등했다.
6일 자동차주가 속해있는 운송장비 업종은 3.25% 올라 두드러진 업종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54억원, 1537억원씩 운송장비 업종을 사들이는 등 쌍끌이 매수세가 몰리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종목별로는
현대차(005380)가 6500원(3.19%) 오른 21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21만원 돌파에 성공했고, 장중 21만2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현대차는 최근 14거래일 동안 단 2거래일만을 제외하고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며 주가 상승률이 17%를 육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1만7000원(5.41%) 급등한 33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모비스 역시 최근 16거래일 동안 20% 넘게 올랐다.
기아차(000270)는 3000원(4.29%) 오른 7만2900원으로 마감하며 7만원 안착에 성공한 모습이다. 장중 7만34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 1분기 실적기대감이 주가 '원동력'
이 같은 상승세는 1분기 실적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0% 늘어난 9조25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도 18% 증가한 8280억원, 순이익 역시 23% 증가한 1조4000억원대로 전망됐다.
기아차는 1분기 매출액이 6조원을 돌파하며 전분기대비 24% 이상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전년동기대비 48%, 68%씩 늘어난 4571억원, 6707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한 6조6300억원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800억원, 6600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8.6%, 22.3%씩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박인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와 연간 순이익 추정치를 모두 상향조정했다"며 "글로벌 시장 경쟁 완화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경쟁 우위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 외로 3월에 미국판매가 사상최대량을 기록했고 시장점유율도 8.5%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며 "1분기 판매는 현대기아차 모두 기간경과를 대비해 매우 양호한 수준으로 평균판매단가(ASP) 고려시 실적호조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日지진 반작용 '기대'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 메이커들의 생산여건이 악화된 점도 국내업체들에게 기회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모세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일본업체들의 해외공장의 불확싱성이 확대될수록 한국업체들은 유리하다고 판단된다"며 "일본업체들의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일본계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한국계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안세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지진사태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부족이 나타나면서 향후 미국 내 차량가격 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현대기아차의 실거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